▲ 경기 시작 전 양국대표팀 모습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축구를 하고 UN(국제연합)보다 16개국이 많은 209개국이 FIFA(국제축구연맹)에 가입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지는 위력을 감히 짐작해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지켜본 한국인이라면 우리가 언제 이렇게 ‘대한민국’을 불렀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모두가 하나로 목을 놓아 한국축구를 응원했었고, 한국대표팀은 그에 대한 응답이라도 하듯이 기적과도 같은 승부를 국민들에게 선사했었다. 이런 국민적 추억을 간직한 우리의 축구가 2016년 세계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며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간다.

지난 6월 6일에는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리우올림픽 모의고사'로 불리는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친선축구대회가 있었다. 이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쥔 한국, 나이지리아, 덴마크, 온두라스 4개국이 축구경기를 통해 각국 간의 친선도모와 출전국들의 기량과 전력을 살펴보며 더불어, 새로운 주전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덴마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부천종합운동장에는 오후 6시부터 부천시민들이 본격적으로 모이기 시작했으며 1만 3천 6백 90명의 많은 시민들과 관계자들이 오후 8시부터 대략 2시간의 시간동안 한국축구의 현재와 그 발전가능성에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부천시민들

앞서 수원과 고양에서 열린 경기결과가 1승1무를 기록하고 있었기에 한국대표팀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우승도 엿볼 수가 있었다. 김만수 시장의 시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전반전 내내 한국대표팀이 덴마크 골대를 압박하였다. 그 결과 전반 39분 덴마크 골문 정면에서 김승준의 패스를 받은 문창진이 첫 골을 넣으면서 응원석에 “대한민국 짝~짝짝!!”의 물결을 일으켰다. 순간 '울컥'이다. 그렇지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었지. 헬조선이 웬말이던가, 네이티브 코리안으로서 부끄러운 적 없었다. 이런 순간은 더더욱 그렇고….

▲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부천시민들

청량한 바람과 조각 같은 구름의 하늘아래 부천시민 모두의 솟구치는 애국심이 너풀너풀 거린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덴마크를 상대로 전반전을 잘 싸운 한국팀은 후반 들어 부천 출신인 황희찬(오스트리아 찰스부르크) 선수를 투입하여 계속해서 추가 골을 노렸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우리 골키퍼의 손끝을 맞은 볼이 아쉽게 골대를 통과하는 바람에 안타까운 동점골을 허용하였다.

▲ 전반전 경기모습

결국 한국은 1승 2무로 2위를, 우승은 2승1무를 기록한 덴마크가 차지했다. 한국팀은 모의고사를 잘 치루었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번 친선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팀의 목표는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우리팀의 문제점을 충분히 발견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모의고사 다음은 본고사이다. 8월에 있을 리우 올림픽에서는 수비진의 집중력, 수비시스템 정비 등을 보완하여 다시 한 번 지친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비타민과 같은 경기를 선사하길, Again 2002년을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