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부천문화원이 부천군 소사읍 시절 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기금을 모금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미 그때 부천은 문화도시를 예견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발행일을 알 수 없는 당시 신문기사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부천군 문화원에서는 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며 지역사회 발전에 절실이 요청되고 있는 문화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부천군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하에 자체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지역 내에서는 공공기관이 위치하고 있지 못해 각급 문화예술 및 사회단체는 각종 문화사업에 많은 지장을 초래해왔으며 또한 주민 다수가 항시 이용할만한 장소의 미비로 불편을 겪어온 만큼 이지역의 공공기관은 필요 불가결한 것으로 하루속히 회관이 건립되어 지역 사회의 발전과 주민복지 사업에 이바지 되어야 함에 이번 부천군 문화원에서는 회관건립에 다음과 같이 계획을 세우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 1970년대 초반 신문기사로 추정되는 부천군 문화회관 건립계획 및 건립기금 모금 협조 기사

그 내용을 살펴보면 대지 150평에 건평 100평(1,2,3,층 각각 30평)으로 연차적으로 공사할 계획을 세워 1차 년도인 1973년에는 1층만 완성하기로 하고 2,3층은 연차적으로 완성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층 공사는 공사비 7백50만원(대지 포함)을 들여 전시실, 소회의실, 회관 사무실, 단체종합 사무실, 기계실, 숙직실, 창고를 건립하고 2,3층은 공사비 1천4백만원을 들여 2층에는 대회의실(강당) 영사실, 3층에는 공공도서실(군립도서관)으로 설계 되는데 2,3층이 완공 될 때까지는 우선적으로 공공도서관(군립도서관)을 설립할 계획으로 있다.

우선 금년도 목표인 1층 건립에 소요되는 7백50만원 중 4백만원은 군비 보조를 받는데 추진하고 있으며 나머지 3백50만원은 자체자금 또는 공공기관 단체유지 특별 찬조금으로 충당할 형편이므로 자체 자금 확보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어 본 건립 추진에 대하여 그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찬동하는 지역 유지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망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1973년 7월 1일 부천군 소사읍이 시(市)로 승격 되면서 모든 행정이 군 체제에서 시 체제로 전환하는 바람에 부천문화원이 회관을 지으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때 그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들이 이어져 오늘날 문화도시 부천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