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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식 기다리는 그 때 그 시절 대문 옆 우편함
양경직  |  essay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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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6  16: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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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구 여월동 안여월에서 대대로 거주하고 있는 원주 원씨 양부평종중의 원종권(元鍾權, 77세)씨 댁에 투박한 우편함 두 개가 걸려 있다. 하나는 40여 년 전에 널빤지로 만든 것이고, 하나는 1980년대 중구(中區)시절, 관(官)에서 집집이 나누어준 것이라는데 여전히 대문에 걸려 있다.

전화기가 없던 그 시절, 첫사랑 연인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고운 편지지에 온갖 문학적 표현을 다 동원하여 편지를 써 보내고 나서 이제나저제나 답장을 기다리다가, 어느 날 우편함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도톰한 편지를 꺼내들었을 때의 떨림과 설렘은 지금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 6,70년대 어느 집 대문에나 달려있던 우편함은 우리네 살아가는 애환이 서려있는 추억의 ‘소식통’이었다. 사진은 아직도 남아있는 1980년대 우편함으로서, 오정구 여월동 원종권 씨 집 우편함이다.  
▲ 6,70년대 어느 집 대문에나 달려있던 우편함은 우리네 살아가는 애환이 서려있는 추억의 ‘소식통’이었다. 사진은 아직도 남아있는 1980년대 우편함으로서, 오정구 여월동 원종권 씨 집 우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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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 역시도 우편함을 은근히 들여다보거나 우편배달부를 기다린다. 그것은 서울 간 아들 딸 소식과, 때로는 군에 간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렇듯 부모님의 잔잔한 향기를 품은 우편함이기도 하다. 

그랬던 우편함의 추억이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대개는 이메일이나 핸드폰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곤 한다. 애경사 초대장마저도 요즘에는 문자로 보내다 보니 애틋한 추억이 별로 없다.

아닌 게 아니라 현관에 걸려있는 벌집같이 다닥다닥 붙은 우편함에는 지인의 다정한 편지보다는 돈 내라는 온갖 고지서가 더 많이 들어앉아 있다. 10여 년 전, 한지로 직접 만들어서 걸어놓은 예뿐 종이 우편함에 어느 날 지인의 정성어린 편지를 받고 “내 빨간 종이 우편함에 / 태평양을 건너온 / 하이얀 영혼 하나가 누워 있다” (중략) 라는 졸시를 쓴 적도 있는데, 근래에는 그런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보니 왠지 모르게 삶이 풍요롭지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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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권 씨 댁의 대문 옆 파란 우편함이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함박 머금고 우리 집으로 오던 날, 원종권 씨 부인은 “이제 시집가는데 한 번 더 보자.” 하고는 어루만지며 그 동안의 추억과 안녕을 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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