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청 4층 옥상정원에서 흰뺨검둥오리 12마리가 산다.

지난 10일 오전 8시 도시계획기획단 박준규 씨가 4층 옥상정원 서편에서 발견한 흰뺨검둥오리는 어미 한 마리와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12마리로 옥상정원 풀숲 사이를 움직이다가 발견되었다.

부천시는 이를 확인하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물을 먹을 수 있는 수조를 설치하고 미꾸라지를 넣는 등 오리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보호조치를 취했다. 부천시 직원들은 부천시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오리의 모습을 보니 더위가 삭 가신다. 건강히 잘 자라 내년에도 또 오길 바란다, 12마리니 부천FC의 마스코트로 영입해야 한다. 부천시의 길조다. 무럭무럭 자라라”라고 응원했다.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 상의 응원도 이어졌다. 소식을 처음 전한 부천시 트위터(@bucheon4u) 글을 보고 “엄마와 아가 오리가족 모두 행복하게 새집에서 잘 살기를”(@mypreciousJeJe), “정말 귀엽다 정말 잘 커갔으면 하는 바램이다”(@JOOEONLEE)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천시 페이스북(www.faceboock.com/bucheon.fb)에는 “올해 부천에 좋은일만 생기려고 하는 것 같다(목영희)”,“부천시청으로 흰뺨검둥오리 보러가고 싶다(김설희)”는 댓글이 달렸다.

오리를 처음 발견한 박 씨는 “아침에 옥상정원에 오리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어린 오리들이 자라서 하늘을 날 수 있을 때까지 무사히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공원 열대조류관 이광훈 사육사는 “부천시에서 보내온 사진을 검토해보니 흰뺨검둥오리가 맞다. 부리 끝이 노랗고 눈위의 흰색 털이 전형적인 흰뺨검둥오리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흰뺨검둥오리는 풀이 많고 인적이 드문 곳에 알을 낳는다. 주변에 그런 곳이 없어 부천시청 옥상정원이 오리들이 이곳을 번식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4층 옥상이긴 하지만 어미가 알을 낳기 전 여기로 날아와서 알을 낳고 부화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육사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새끼가 스스로 날 수 있을 때까지 머물 것으로 보인다. 먹이는 배추를 약간 주는 정도면 충분하며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 사육사는 서울대공원에서 30년 동안 조류를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부천시 녹지과 이만우 과장은 “오리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직원과 시민들이 서편 옥상정원 방문의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 시도 오리를 잘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흰뺨검둥오리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여름 오리로 텃새이다. 호수나 못, 습지, 간척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가슴, 배, 옆구리(엉덩이)는 암갈색이고 등, 허리, 위꼬리 덮깃은 어두운 갈색이다.

날 때에는 담색의 머리와 목, 어두운 색의 몸, 그리고 흰색의 날개와 등이 특징이다. 다리는 선명한 오렌지색이고 부리는 검정색이지만 끝은 노란색이다. 암수의 형태와 색깔은 같다.

6월에서 7월 사이에 알을 낳아 번식하며 물가 풀숲에 둥지를 틀고 한배에 10∼12개의 알을 낳는다. 주로 암컷이 알을 품으며 기간은 21~23일이다. 먹이는 수초의 잎이나 줄기, 새싹, 풀씨 등을 먹는다. 출처는 네이버 두산백과사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