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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담배 사주기 운동’ 아시나요?
구자룡 시인  |  kujl5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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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6  16: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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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래전 이야기를 할 때 흔히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담배는 사람이 처음 피던 것이 아니라 호랑이가 먼저 피웠단 말인가? 콜럼버스가 미국대륙을 발견 했을 때 이미 인디언들은 지금의 형태는 아니지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 그때 인디언들의 모습이 유럽인의 눈에는 호랑이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것이 유럽을 거처 중국과 일본으로, 그리고 1618년경 광해군 시절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그 후 300년 동안 개인들이 담배농사를 짓다가 1906년 처음으로 나라에서 담배를 심었고 1921년부터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광해군 시절의 이야기다. 의전회를 하다 쉬는 시간을 틈타 신하들에게 담배를 피우게 했다. 그러다 보니 연기가 자꾸 임금이 앉은 높은 자리로 올라갔다. 이를 보다 못한 광해는 실내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했다. 거리에 나갈 때도 담배를 못 피우게 했다. 또한 재상들이 지나갈 때 담배를 피우다 들키면 구금시키고 벌을 주었다.

재미난 설화도 있다. 옛날에 어떤 기생이 있었다. 평소 좋아하던 청년과 입을 한번 맞추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기생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는데 그 무덤에서 피어난 것이 담배라 한다. 사람들은 죽은 기생의 혼을 달래기 위해 너도 너도 담배를 피웠다. 결국 기생은 죽어서 소원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다.

한때 정부에서 담배를 장려한 적이 있었다. 알다시피 담배에는 세금이 많다. 지역에서 팔리는 담배의 세액은 그 지방의 것이었다. 전매청에서는 아예 담배 포장지에 지역의 이름을 인쇄하여 공급하였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담배가 부천에도 있었으니 바로 ‘부천시의 담배 88 라이트’ 이다. 그 아래 이런 문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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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서 담배를 사시면 부천시의 세금으로 들어와 시민의 복지향상 자금으로 쓰여 집니다.”

담배가 마치 우리 고장에서 생산된 것처럼 선전을 하면서 담배피우기를 권장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덤으로. “새마을 운동을 새 시대 국민운동으로 승화”라는 홍보문구도 있었다.

그리하여 단체장들은 애향심을 발휘하여 출장갈 때 마다 피울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담배를 지역에서 사가도록 명령 아닌 명령을 한 적도 있었고, 공무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의무적으로 한 달에 얼마만큼의 담배를 사야만 했다.

요즘 애연가들은 죽을 맛이다. 담배 값도 오르고 거기다 금연구역이 자꾸 늘어나고 건강상 해롭다고 한다. 그야 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의 인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설에 나오는 죽은 기생의 혼을 달래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오늘도 담배 연기는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 제공- 김희태 부천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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