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부천

상세검색
스포츠부천부천FC와 하나여자 농구단
8년 만의 새로운 출발, 부천FC 헤르메스 꿈을 쏘다15년 전 서포터 이제는 한 가족 만들어 응원 참여
김덕영 시민기자(블로그)  |  kabbalah1023@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5.24  10:31:02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8년만의 새로움이었다. 지난 19일 고양과의 경기를 앞두고 부천 서포터 헤르메스는 원정버스 2대를 준비했다. 2004년 수원블루윙즈와의 원정경기 이후 처음이다.

K리그 챌린지 8개팀 중 서포터 자비로 원정버스를 띄우는 일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1대도 모집되기 힘든 다른 팀에 비해 버스 2대의 출발은 주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미지  
 

 시작은 단순, 폭발적 호응 이어져

 시작은 단순했다. 헤르메스 운영팀 카톡 방에서 원정담당 김동준씨가 경진관광에서 버스비 할인 해 준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 말에 운영자 상현 씨는 원정비 깍아 주자란 말을 툭 던졌다. 같은 방에 있던 리딩팀 김윤현 씨는 1995원이 좋겠네 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이미지  
 

일단 호응은 좋았고, 운영진들은 많은 청소년들의 탑승을 기다렸다. 이벤트 선물도 준비했다.

서포터 오중권씨는 6월 출시예정인 부천FC레플리카 지원, 이경하 서포터는 프로진출기념티셔츠를 제공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원정버스 1호차는 37명, 2호차 35명 총 72명의 인원이 몸을 실었다. 2대의 차량에 청소년 탑승은 24명. 기대만큼의 인원수는 아니었지만 평소보다 훨씬 많은 학생이 참여해 성인 서포터들의 아빠 미소를 이끌어냈다.

어딜 가든 지각 자는 있는 마련. 아직 도착하지 못한  친구가 있다며 한 여고생이 안절부절이다. 여기저기서 "아직 한 명 못 탔어요" 소리를 외치자 버스가 가던 길을 멈추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 정차했다.

헐레벌떡 뛰어온 여학생에게 "우리 원래 안 기다려. 학생이니까 봐 준거다.” 라며 원정팀 김동준씨가 웃으며 말했다.

골키퍼 김덕수의 팬이라는 김현지(고2)양. 지난 충주원정도 다녀온 적 있다. 덕수 오빠 응원하러 왔다며 신나한다.  

버스에 탄 여학생 4명은 "김건호 오빠 팬이에요.", "우리 이윤의 오빠 너무 좋아요." 라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아주 부천 선수들에게 꽂혔다.

 
  이미지  
 

 

와! 우리가 왔다. 고양종합운동장 적막함 깨워

출발 30분 후 고양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헤르메스는 각 소모임 별로 응원도구를 가지고 입성을 준비했다. 이들은 “와! 우리가 왔다”라며 텅 빈 고양종합운동장의 적막함을 깨웠다.

몸 풀고 있는 부천 FC 선수들은 반가움을 내색하지 않았다. 모두들 힐끔 힐끔 곁눈질로 서포터석의 자리가 차는 것을 즐거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원정석 자리는 버스로 이동한 사람들 이외에 개인차량으로 이동한 사람들로 속속 들어찼다.

19일 고양과의 경기는 2대의 원정버스도 이슈 거리였지만 헤르메스 원년멤버들의 귀환도 돋보였다. 혼자의 몸으로 버스를 타던 청년이 이제는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아내와 아들 딸을 데리고 원정석 꼭대기 자리를 차지했다.

북치는 소년 박준호군의 아버지 박기택 씨. 준호 군을 3살 때부터 경기장으로 끌고 왔다. 중학생이 된 준호군. 오랜만에 아버지와 경기장을 찾았다. 15년 전에는 본인이 앞서서 서포팅 했지만 이제는 아들 북소리에 맞춰 응원한다. 박기택씨는 감회가 새롭다. 아들의 북치는 소리를 들으면 뿌듯하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미지  
 

 

이윤의 유니폼을 입은 채경수군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경수군은 1차전 수원 전에서 이윤의의 프리킥 골을 보고 반해 버렸다. 처음에는 아빠와 둘이 왔는데 이제는 축구선수 친구와 함께 셋이 경기장을 찾아온다. 경수군은 유니폼에 사인을 받고 싶은데 아직 못 받았다며 꼭 받을 것을 다짐했다.

 

  이미지  
 

충주원정에도 참가했던 양진모씨. 이번에도 희수(8살)군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진모씨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매 경기마다 참석하진 못했다고 말하며 서포터들에게 괜시리 미안해했다.

  이미지  
 

여자만 모여, 나는 우먼헤르메스

서포터 소모임 여자들로만 구성된 우먼헤르메스 강미정씨. 미정씨는 남자친구와 같이 왔다. 비록 서포터석에 앉길 부끄러워 하는 남자친구 덕분에 따로 떨어져 관람해야했지만 그녀는 개의치않았다.

일산에 거주중인 같은 모임 대표 김현아씨는 회사 일을 부랴부랴 마치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 도착했다. 김현아씨는 "아침에 비와서 장화신고 출근했는데.. 급히 오느라 신발도 못 바꿔신고 왔어요." 라며 서포팅 참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날 응원 리딩은 정도운(고2)이다. 형들 따라 신나게 응원하더니 이제는 앞자리를 차지했다. 콜 리더를 도맡았던 정두식씨. 멀찌감치 떨어져서 장단을 맞추고 있다. 또 다른 리딩 김윤현씨는 도운 군 옆에 자리해 템포를 맞췄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부랴부랴 혼자 달려온 이시온(고3)군은 주말마다 경기장 찾는 것을 부모님에게 떳떳이 말하고 다닌다. 개막전 골 주인공 임창균이 던져준 유니폼을 거머쥔 시온 군이다. 그의 유니폼은 임창균의 사인까지 더해져 형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미지  
 

너희들만 믿는다. 10년 리딩 바톤 체인지

형님들은 10년 고수했던 응원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어주고 뒤편에서 흐뭇하게 바라만 본다. '10년 전의 내 모습과 같다. 너희들만 믿는다 '라는 당부와 함께…

날 서포터석에 모인 원정응원단들은 도운군의 ‘컴~온 부천’의 리딩을 시작으로 하나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함성은 원정경기가 아닌 홈경기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19일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공식인원은 672명이다. 그중 부천 서포터가 이백여명을 차지해 헤르메스들은 뿌듯해 했다.

곽경근 감독님의 팬이라는 이현미씨. 한쪽에 자리를 잡고 어린 친구들의 응원소리에 목소리를 더했다. 그녀의 바람은 곽 감독을 가까이에서 만나 보는 것이다.

소모임 단심 멤버 나예솔씨는 집이 서울 태능이다. 태능에서 고양까지 이동시간은 2시간. 지방원정 만큼 이동시간이 소요되지만 예솔씨는 원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 12일 홈경기 때 아침 일찍 일어나 손수 유부초밥을 싸와 회원들과 나누어 먹었다. 이날 참여한 단심 멤버는 단 2명. 예솔씨는 많은 회원들의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또 만나게 될 기회가 많으니 더이상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12개의 헤르메스 소모임 중 청소년이 가장 많은 아이레즈는 가족처럼 서로 간식거리를 챙겨주며 언니 오빠 역할을 했다.

 

헤르메스 원년 멤버 귀환 웅장함 더해

25살 이상으로 구성됐던 소모임 그레이트 레즈. 이제 불혹을 넘긴 나이로 부천FC에 힘을 실어주었다. "응원석에 신발 신고 올라서면 안됩니다." 등 홈경기에서는 들을 수 없는 고양스텝의 지적에 "네 알겠습니다." 라며 여유있게 되받아친다.

 

  이미지  
 

이날 오랜만에 원정경기장을 찾은 한 원년 서포터는 "옛날 보다 응원문화가 많이 죽었다. 그때는 죽어라고 소리치며 달려들었는데 너무 얌전히 하는 것 같다." 라며 아쉬워했다.

울트라스 레즈 김동준씨는 욕설 섞인 과격한 서포팅보다 하나 된 큰 함성이 선수와 구단에 더 힘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부천SK와 3부 리그 시절 꾸르바는 찾지 못하고 조용히 경기장만 왔다간 경험이 있는 노수환씨. 그는 야구 매니아인 와이프를 원정에 참여시키느라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내와 청소를 마친 후 같이 원정버스를 타고 서포터석 한 가운데자리를 차지했다. 노수환씨는 오랜만에하는 서포팅에 가슴이 설레인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정래석씨. 그는 K리그 구단마크가 새겨져있는 빨간 유니폼을 자랑했다. "이 엠블렘을 이렇게 일찍 달 줄은 몰랐다. 우리는 K리그에 올라오기 위해 10년을 계획했고 5년 만에 올라섰다"며 서포터 힘으로 만들어진 구단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미지  
 

 

사진제공 헤르메스 ghost1님

                

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이름은 부천 서포터 헤르메스다.

그들의 목 터지는 함성은 부천FC가 존재하는 한 계속 이어진다.

 

  

 

K리그10라운드 경기 안내

 

부천Fc vs 수원FC

5월26일 오후 4시

부천종합운동장

 

글 김덕영(블로그)시민기자 
사진 김덕영 헤르메스 ghost1님 제공
 

김덕영 시민기자(블로그)의 다른기사 보기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부천툰
영상뉴스
  • 부천시, 최근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출범!
  • 7월 1일, 광역동 시행...10개 행정복지센터, 28개 주민지원센터 체제
  • 부천 대장동 일원,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2만 세대 공급
  • 부천시, 전국 최초 <어르신 전용 세무민원실> 신설‧운영
칼럼
봉사활동은 나를 살찌우는 자양분

봉사활동은 나를 살찌우는 자양분

아침에 눈을 뜨면 매일 같이 끔찍한 사건들이 ...
트위터 고시공 정책백서 페이스북 소셜허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