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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성당, 야학의 꿈을 펼치다
구자룡 시인  |  kujl5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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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2  07: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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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일어난 6.25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죽어야 했고, 굶주림에 허덕여야 했다. 이런 비극은 봄이면 복사꽃이 아름답던 소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무렵, 소사읍내에 유일한 사회복지기관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천주교 소사성당이었다. 신성우 마르코 신부는 성당 신자든 아니든 전쟁으로 인해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밀가루와 각종 구제품을 나누워 주며 온정을 베풀었다. 그러나 배고픔보다 더 간절한 것이 돈이 없어 학교를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성당에 다니는 대학생 몇 명을 불러 모아 의논을 했다. 사실은 그들도 고학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라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고향을 위하는 일, 신부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고 했다. 의논 끝에 야학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교실은 창고로 쓰고 있던 성당 지하를 조금 막아 쓰기로 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용품은 모두 신부님이 준비하기로 했다. 우선 영어, 수학을 하고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국어반을 따로 마련하였다.

  ▲ 부천 최초의 사립학교인 소명여중고는 1950년대 소사성당의 야학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사진은 1970년대 소명여고 하계 봉사활동 송아지 전달식 장면.  
▲ 부천 최초의 사립학교인 소명여중고는 1950년대 소사성당의 야학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사진은 1970년대 소명여고 하계 봉사활동 송아지 전달식 장면.
이왕 이렇게 시작했으니 학생들이 많이 왔으면 좋으련만 알릴 방법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신성우 마르코 신부는 소사읍내를 걸어다니며 가가호호 방문을 했다. 물론 멀리 중동, 상동 벌판까지 다녔다. 한 명이라도 더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 어려운 시절에 무슨 공부냐는 것이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

1955년 4월 소사의 봄이 복숭아꽃으로 물들어가고 있을 무렵, 성당 야학의 문을 열었다. 몇 명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첫날부터 교실이 모자랄 정도였다. 이때 입학자격 조건이 성당신자가 아니어도 야학에 다닐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야학이 문을 연지 3개월 만에 막았던 지하를 트고 오는 대로 아이들을 모두 받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가르칠 선생님이 모자랐다. 당시 시골에서 선생님을 할 젊은이를 불러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생각 끝에 성당에서 교리를 가르치는 수녀들과 의논하여 수예, 편물, 재봉과 같은 기술을 가르치기로 했다.

수녀들이 야학에서 기술을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자 아이들이 더 몰려들었다. 기술을 배우면 당장 취직을 하고 돈을 벌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성우 마르코 신부의 열정으로 성당 야학은 졸업 후에 사회에 나가 소사를 빛내라는 소명(素明)여자가정기술학교로 발전했고, 오늘의 부천 최초의 사학, 소명여자중·고등학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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