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균형을 위해 나의 소리를 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며, 자신의 소리를 전체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하는 것, 이것이 합창이다. 급속한 다문화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이주민과 선주민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이 합창의 원리 속에서 생각해보며 우리 부천을 대표하는 다문화가정아동 합창단을 소개한다.

▲ 2014년 정기공연

2011년 만들어진 뉴드림합창단은 부천시 거주 다문화가정아동들로 이루어져 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40여명의 아동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으며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하나의 목소리, 조화로운 하나를 만들기 위해 단원들 모두가 아름다운 비지땀을 쏟고 있다. 이 다문화가정어린이 합창단은 뮤지컬로 특화된 특색있는 합창단으로 다양한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기적으로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2014년 정기공연 '피노키오' 공연

‘다문화가정과 더불어 즐거움을 나누고자’라는 뜻의 다락회(多樂會)와 부천여성청소년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이 합창단은 단순한 합창이 아닌 종합예술인 뮤지컬을 지향한다. 아이들 스스로에게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주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아이들 스스로 뮤지컬 대본과 가사 작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본 리딩작업을 통해 아이들이 뮤지컬 배역결정을 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 피노키오 영화 촬영중

“우리 아이는 주인공이 아니에요. 그래도 자신의 배역에 충실하며 즐겁게 뮤지컬 연습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들과,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조화 속에서 합창단원아이들 모두가 긍정적이며 꿈을 가지는 아이들로 성장해 나가는 것 같아요”. 이 합창단에 두 명 째 아이를 참가시키고 있는 중국 출신의 김광염(송내)씨의 말이다. 이 합창단에서 특이할 것은 아이들만을 위한 합창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연습시간에 같이 동행을 한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연습할 동안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운영자들이 고민했으며 그 고민은 엄마들을 위한 난타동아리 운영으로 이어졌다. 현재 부천여성청소년센터는 난타동아리뿐만 아니라 합창단 아이들과 단원어머니 모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역사수업도 계획하고 있다.

▲ 뮤지컬 연습 중

이 합창단이 최근에 영화촬영을 마쳤다. 올해 1월 복사골 아트홀에서 왕따이야기 뮤지컬 “피노키오” 가 무대에 올려졌는데 이것을 본 변병준 영화감독의 제안으로 약간의 각색과 수정을 거쳐 영화 “피노키오가”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들의 봄방학을 이용하여 주로 촬영되었으며 계남초등학교의 협조 하에 학교와 학교 주변, 부천관내를 영화의 주요장소로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아이들은 많은  기다림과 고생과 추위 속에서 힘들었다. 하지만 영화출현이라는 새로운 경험과 더불어 뉴드림합창단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영화 “피노키오”는 합창단원 가족들과 지인들을 위한 영화관대여 상영 후, 부천시민영상축제와 다문화 독립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올 10월 한국만화박물관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뉴드림합창단  부천여성청소년센터(032-66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