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부천과 이웃한 김포공항 주변, 결혼 후에는 부천에 살면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음식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한 제가  탄생 100년, 시 승격 불혹을 넘긴 부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부천의 상징물인 복숭아를 활용한 향토 술과 향토 음식 보급으로 부천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전통음식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최 원장은 한국예술문화 폐백음식 부문 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천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자랑스러운 부천 100인에 선정된 부천전통음식연구원 최학선(48) 원장의 전통음식에 대한 집념은 점점 사라지는 우리 것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한국예술문화전통 폐백 명인이기도 한 그는 "음식은 정성과 손맛이다.평생에 한 번 하는 결혼식에 조금 편하자고 외국산 재료로 만든 음식을 사서 시댁 어른께 올리는 건 예의가 아니다. 이는 기본 마인드부터 어긋난다고 본다."며 "결혼과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음식문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경사스러운 날에는 술과 떡을 빚어 이웃과 기쁨을 나눴다.생일,잔치, 차례상 등의 단골 메뉴가 술과 떡이다. 술과 떡은 위로의 장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한다.최 명인은 최근 4년여 준비끝에 애향심이 담긴 전통술 '복사주' 를 선보였다. 이어 복숭아를 재료로 한 떡도 출시할 계획이다. 

▲ 4년여 연구 끝에 개발한 복사주와 함께한  최 원장

   

▲ 부천 탄생 10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부천 100인에 선정된 얼굴들

 "전국의 전통주 관련 강좌를 쫒아다니며 배웠다.문화센터,학교, 산속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닌 결과  서서히 감이 왔다. 역대 시장님들도 향토주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들었다"며 "복사주는 맵쌀과 누룩, 복숭아가 주재료다. 복숭아가 쌀 양의 30%로 다중법을 이용하기에 맛이 진하고 건강에 좋다. 복숭아나무 472그루를 소유한 춘덕사 농원과 500 그루의 성주산 농장주,대장동 벌판의 쌀 생산농가로부터 농산물을 공급받기로 했다."라며 100% 부천산을 활용한 복사주를 소개했다.  

▲ 전통음식 수강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맵쌀,누룩, 복숭아를 주재료로 만든 복사주

 음식에 손의 온기를 담기 위해 요리 시 장갑을 끼지 않는다는 그는 서너 시간 한 곳에서 요리하는 걸 즐길 만큼 집중력에 자신이 있다. 음식을 만들어 동네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를 기쁨으로 여기는 친정어머니 성향도 닮았다. 부천문화원과 부천한옥마을 전통음식 강좌를 거쳐 현재 유한대 평생학습교육원에서 '전통주와 발효음식'을 강의한다. 전통음식연구원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통반찬,전통떡, 퓨전떡,전통술담그기 등을 교육하며 전통음식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끝으로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잘 먹은 음식을 태어나서도 잘 먹는다.전통음식은 엄마의 품처럼 모든 걸 받아준다.우리 음식으로 과거와 미래를 엮어가는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