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치르는 시기는 사계절이 없지만 예전에는 봄과 가을에 많이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 또는 저녁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진행한다. 결혼식 장소로는 예전에 비해 웨딩홀이 아닌 야외에서 치르거나 전통 혼례를 올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엔데믹 기점으로 결혼이 늘어나 결혼식장이 부족해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혼례를 개인적인 취향에 맞게 변형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함으로써 독특하고 특별한 혼례를 만드는 현대인들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엿볼 수 있다.

부천시는 올해부터 이색 결혼식을 꿈꾸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공공장소를 결혼식장으로 개방한다. ▲부천시청 잔디광장, 부천 한옥 체험 마을, 청소년문화의 집 등 3군데다.
이 중 부천 한옥 체험 마을은 공공 예식장으로 지정되어 매년 평균 20건(코로나 전)의 전통 혼례를 10년 차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한옥 체험 마을에 15건의 결혼식 예약이 확정되어 있다.
또한 웨딩 스냅 촬영 코스로 상동 호수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부천아트 벙커 B39 등 지역 명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영화 등 촬영 명소로 문화체육관광부 로컬 100으로 선정된 ‘부천아트 벙커 B39’에서는 색다른 느낌의 촬영이 가능해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기가 많으며, 계절이 계절인 만큼 푸르름과 아름다운 꽃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수피아 식물원이 있는 상동 호수공원이 예비부부들에게 환상적인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혼례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의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 혼례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웨딩홀에 비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으며, 보다 친밀하고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꼽을 수 있다. 더불어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이 함께하는 친밀한 분위기에서 혼례를 진행할 수 있어서 부부와 가족 사이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지난 토요일, 부천한옥체험마을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중동 은하마을에 산다는 신랑은 “신부가 외국인(쿠웨이트)이라 평소에 전통 혼례를 생각하고 있었고 우연히 카카오톡 부천 알림에서 이색 결혼식 장소를 알게 되어  결정하게 되었다.”
신랑의 어머니(혼주)는 “결혼식장은 대부분 복잡하고 정신이 없는데 여기는 무엇보다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손님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다. 평소 우리 부천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는데 아들 덕분에 이런 곳도 알게 되고, 전통 결혼식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청사초롱을 들고 가는 하동은 신기해하면서 신이 났고, 신부가 탄 가마를 메고 가면서 "물렀거라!"외치고, 함을 지고가면서 "함 사시오!"라고 외치는 친구들의 정겨운 소리와 사물놀이의 흥겨운 소리가 가득했다. 관객 들의 환호 속에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는 신랑 신부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는 듯 했다.

부천시의 공공장소 개방은  결혼식을 야외나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지역사회의 문화를 강화하고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혼식장 대관 절차 및 세부 내용은 부천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천시에 이런 전통 혼례를 할 수 있는 이색 장소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고, 더 많은 홍보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부천 한옥 체험 마을 대관문의 : 부천문화원 032-651-3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