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세계 각국의 이주민 증가로 인한 다양한 문화를 쉽게 접하게 된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비해 한국의 역사 및 문화, 언어 등의 교육을 지원하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하는 지역별 교육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부천 말누리 한국어 공유학교’가 열렸다.
‘말’(성공적 공교육 진입을 지원하는 한국어 교육과정) + ‘누리’(부천 문화를 중심으로 한국문화 이해와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한국문화 이해 교육과정)는 경기도 교육청 위탁사업으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일정 수준 한국어 소통 능력 및 문해력 신장을 통한 공교육 진입을 목적으로 하는 부천 한국어 공유학교다.

▲ 수업중인 신남식 선생님과 아이들

위탁 교육 기관인 부천노동복지회관(관장 정명순)을 방문해서 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학생들을 만났다. 4월 1일 입학식을 마친 공유학교는 한국어 기반 국어와 사회 교과인 ‘언어 교과’,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기초 교과’, 동아리 활동과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창의적 체험 활동’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교원 자격을 갖춘 교사가 직접 지도하는 이 과정은 4월부터 3개월씩 총 3회기로 진행되며 각 회기 60일의 출석일을 원적교(학생이 원래 적을 두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인정해준다.

한국어 교육이 한창인 교실에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다문화가정의 2학년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고 교실 한쪽에는 체험활동 시간에 만든 장래 희망 소원지가 눈에 띄었다.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현재의 기분이나 상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눈높이 언어로 계속 질문을 하며 소통하고 있고, 아이들의 언어로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35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신남식 선생님은 아이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친해졌다며 더 많은 학생이 공유학교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 나의 장래희망은요~~

“공유학교 통학 지도는 부모님이 직접 하는 것으로 되어있어, 맞벌이가 대부분인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오정동에 위치한 학교를 이용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이 많은 도당동이나 춘의동 쪽에서는 저학년 아이들이 도보로 통학하기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어려워 필요성 대비 이용의 불편함이 큽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이 된다면 통학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명순 관장은 올해 처음으로 공유학교가 시작되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도 있지만 수요에 비해 지원체계 부족으로 인한 학생 모집이 저조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러한 상황이 하루빨리 개선되어 더 많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한수현선생님과 아이들

4월~6월, 7월~9월, 10월~12월 등 3개월씩 총 3회기로 진행되는 ‘부천 말누리 공유학교’에서는 참여할 다문화가정의 초등학교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지원하는 가정은 학생의 학교로 신청하며 공유학교에서의 교육을 마치면 학교 출석일 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부천 말누리 공유학교 032-679-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