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니어멘토스쿨.

평균수명 80세, 장수시대. 젊은 청년들 위주로 만들어진 문화생태계 속에서 시니어들이 즐길만한 문화공간은 매우 열악하지만, '영상'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노후 문화를 즐기고 있는 동아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부시멘'이다.

2016년부터 해마다 추진하는 부천마을미디어는 마을 공동체 기반으로 영상, 오디오 등 시민들의 미디어 활동을 돕는 사업이다. 공동체 회복과 소통 확대를 목적으로 방송 기획부터 진행까지 시민 손으로 직접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민미디어센터’에서는 매년, 봄에 시니어를 위한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다. 영상을 만들기 위한 기획서를 작성하고, 영상 촬영을 배우고, 촬영된 영상을 편집하는 프로그램 과정을 마친 시니어들이 모여 동아리 ‘부천시니어멘토스쿨’를 만들었다. 이를 줄여서 ‘부시멘‘이라고 부른다. 부시멘에서는 매월 영상을 만들기 위한 교육과 회의를 하고 지역사회에 영상 촬영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 부시멘 촬영 실습.

2022년 부시멘의 활동이 알려져, KBS [다큐 on]에서 <노인을 위한 디지털은 없다? 있다!?>가 방송되었다. 지난해에는 부천문화재단 ‘볼록뽈록’ 사업에 선정되어 <시니어 영상제>를 개최하였고, 부시멘 뿐만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시니어의 참여로 성황을 이루었다.

지난해 9월에는 제6회 미디어창작콘테스트에서 약 8대 1의 경쟁을 뚫고 영상공모전에서 부시멘의 강헌구 회원의 “9순 어머니와 퍼즐맞추기”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영상은 93세 어머니가 사시던 마을의 지도를 가족, 지인과 함께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수상작은 SK브로드밴드 비 티비(B tv) 지역 채널에 특별 편성되었다.

▲ 제6회 미디어창작콘테스트부시멘 강헌구 회원의 '장려상'수상.

수상자 강헌구 회원은 “구순이 넘으신 어머니가 기억력과 활동력이 좋으시다. 제가 정년퇴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과거에 사셨던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셔서 그 지도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생각을 했고, 어머니를 인터뷰 하며 집 모양 스티커를 조각조각 맞추고, 색칠을 하면서 마을 지도를 완성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점차 옅어지는 어머니의 기억을 함께 떠올리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 수 있어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 아버지의 요리교실 '아내의 주방해방일지' 유튜브 촬영.

​홍순경 회원는 “부시멘의 활동으로 서울노인영화제에 입상한 회원도 있고, 경인방송에 방영된 프로그램도 있다. 또, 유튜브 활동으로 용돈을 버는 회원도 있다. 부시멘의 활동의 유익한 점은 영상을 배우기는 쉽지 않아서 머리를 써야하고 머리를 쓰다보니 치매 예방도 된다는 점, 그리고 자녀나 손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자녀들과 다른 주제로 대화하면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영상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매체라 대화가 잘 된다. 자녀들이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이나 영상을 모아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카톡으로 보내주면 자녀들이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바라는 점은 시니어 영상 활동에도 노인복지관 프로그램과 같은 지원이 있다면 지역사회에도 봉사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앞으로 영상자서전, 영상유언장 등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고, 영상으로 즐거운 노후의 여가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니어의 관심과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sd6ey4oj2t

부천문화재단 부천마을 미디어: 032-320-6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