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전시회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바로 경기예술고등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 19기 졸업반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로, 지난 2월 2일(금)부터 2월 7일(수)까지 부천시청역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시회 안내를 맡은 노정아 학생은 "학교 차원이 아닌,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회다. 1,2학년 때는 학교에서 정기 전시회를 하는데 3학년 때는 전시회가 없어 우리끼리 하게 되었다. 학교 차원의 전시회는 선생님들도 도와주시고 학교 물품을 가져다 쓰는데 이 전시회는 모든 걸 스스로하니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 된다."고 전시 소감을 전한다. 지난 해에 '항해'라는 제목의 첫 졸업전시회가 있었고 이번 전시회는 두번째다.

'비상'이라는 전시 제목에 대해 그녀는 "스무살이 된다는 것은 비상사태처럼 느껴진다. 이 전시회를 기회로 비상사태에서 벗어나 더 크게 날아오르기를 바라는 뜻에서 '비상'을 전시 제목으로 정했다"고 말한다. "사정이 있어 참여 못한 친구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적극 도와 단합의 즐거움도 느끼고 친구 간의 우정도 끈끈해져 큰 울림을 준다."고 전한다.

전시회장 입구 한 편에는 고교 3년 동안 찍은 학생들의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졸업사진과 졸업여행 사진도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학생들의 애정어린 응원이 가득하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천천히 찾아갔으면 좋겠다." '3년간의 학교 생활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나만의 꿈을 찾아 비상하자." 등의 글들이 빼곡하다.

학생 19명의 작품 54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졸업식 당일인 2월 7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다. 설 명절을 앞두고 분주하지만 지나는 길에 잠깐 짬을 내 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