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가장 날씨가 추웠던 지난 22일, 부천시 끝자락에 위치한 송내고등학교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칼바람은 볼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매서웠다. 이 추위를 마다치 않고 나선 이유는 얼어붙은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한 훈훈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송내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펀드레이저’에서는 한 해 동안 모은 수익금(1,046,032원) 전액을 ’한국 어린이 난치병 협회‘에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전달식은 27일 진행)

▲ 송내고등학교 '펀드레이저' 동아리 기부금 확인서

‘펀드레이저’(Fundraiser)‘란 ’모금기획자‘ 혹은 ’기금모금자‘로 모금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활동하며 모금 목표액 설정과 사용 목적을 수립하고 선한 행보를 널리 알려 귀감이 되게 하는 역할도 한다.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동아리 ’펀드레이저‘는 송내고등학교 1학년 15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명칭의 의미에 따라 학생들 스스로 한 해의 모금 계획을 수립하고, 기부처를 발굴하여 한해의 결실을 나눔으로 실천한 것.

▲ 펀드레이저 학생들과 정은지선생님

동아리에서 그동안 펼쳐왔던 활동으로는 물품을 기부받아 경매를 진행하여 수익금을 창출한다거나 학교체육대회 행사에 슬러시를 만들어 팔고, 일일매점을 운영하며, 재능기부를 통한 당근 마켓을 열고, 함께 즐기며 기부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전통놀이 마당을 개최하는 등 일곱 가지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목표액을 달성했다고 한다.

▲ 학생들이 제작한 홍보전단지

동아리를 소개해 달라는 물음에 부장을 맡고있는 서하은 학생은 “우리 동아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가격은 어떻게 책정할 것인가? 를 정하는 기획부, 피켓 및 홍보 전단지 등을 제작하는 홍보부, 장소 섭외 및 후원처 등을 연결하는 대외협력부와 모금 목표액을 정하고 기부단체를 연결하는 총무부 등 4개 부서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자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냈던 경험을 통해 한 해 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 투호놀이중인 선생님(앗! 금밟으셨네)

▲ 님은 진정 딱지치기에 진심인듯

기부처로 한국 어린이 난치병 협회를 제안한 남수환 학생은 “협회를 먼저 방문하여 관계자로부터 희귀 난치병에 대한 이야기와 환우들의 힘든 상황을 전해 듣고 지속적인 후원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펀드레이저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참여한 재능기부

학생들의 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학교 내의 아픈 길고양이 치료비 마련을 위해 ’행운의 뽑기‘행사를 진행하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주어 치료비는 물론 본래 목적인 모금액 충당에도 도움이 되어 ’어려운 일도 함께하면 헤쳐나갈 수 있고, 보람은 배가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 탕후루판매

▲ 물품 소진으로 조기 마감한 매점운영

동아리를 담당하는 정은지 선생님은 “학기 초에,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가치를 실현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는데 동참하겠다는 학생들이 모여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펀드레이저‘를 탄생시켰다.”며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을 경험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전했다.

▲ 성황을 이룬 경매행사

“2024년에는 올해 2배의 목표액을 설정하고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는 ’펀드레이저‘. 아름다운 청소년 그대들의 당당한 꿈을 힘차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