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점이다. 연말이라서 송년 분위기에 걸맞게 거리의 풍경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이 되고, 추운 겨울이라서 움추러드는 날씨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함이 절실한 요즘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서 진행된 도시사파리 예술시장 행사가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현대백화점 9층 문화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부천문화재단 주관, 부천시 관내에서 활동하며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진행하는 프리마켓이다. 함께 참여한 공방들은 자신의 상호 이름을 걸고 나만의 창작품을 판매하면서 서로간에 교류를 할 수 있는 이번 행사가, 자신들의 공방을 홍보하고 재능과 역량을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백화점에 다른 볼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우연히 프리마켓 행사를 보고 구경하러 왔다고 하는 강지영님(부천시 중동 거주) "크리스마스 선물이 필요했는데, 이 프리마켓에서 독특한 선물들을 저렴하고 실속있게 구매해서 정말 좋았어요."라며 "볼거리, 즐길거리가 너무 다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후 시간을 문화홀에서 보냈어요."라고 말하며 선물 꾸러미를 자랑했다.

이번에 진행된 프리마켓 행사는 스물 한개의 작은 공방들이 참여했고, 여덟개의 체험 부스가 다양하게 운영됐다. 아기자기한 선물도 구매할 수 있고, 직접 만든 작품을 예쁘게 포장해 선물도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였다.

프리마켓에 참여한 <바늘콕. 김선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만들었다며, 연말 분위기를 연출하는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면서, 추운 겨울에 꼭 필요한 주머니 속의 손난로를 제작하게 되었다며,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국산팥을 이용하여, 천연핫팩을 만들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하였다.  나만의 작품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요긴하게 잘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땀한땀 정성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자신의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설명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당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가격으로 선물을 구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