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문화재단 공모 사업 결과 전시.

어느새 12월,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며 새삼 쏜살같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또한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며 그간에 이루어낸 것들로 나름의 성취와 결과도 맺는 때이다. 지난 12월 1일(금), 찬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맑은 날씨에 오후의 볕도 따뜻해 부담 없이 복사골문화센터를 찾았다. 문화도시 부천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부천문화재단의 시민 대상 공모 사업 결과 전시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 <볼록뽈록 마술쇼> 전시 모습(이숲).

이번 전시회는 부천문화재단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공모 사업 결과 공유회이다. 문화 불균형의 해소와 상생을 위한 ‘부천마을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11개(개인3, 단체8) 팀이 부천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그에 대한 공유회 전시로 마련한 <볼록뽈록 마술쇼>가 복사골갤러리에서 진행됐다.

▲ <볼록뽈록 마술쇼> 전시 모습(공유지를 만드는 사람들).

또한 시민의 다양한 시선으로 문화 예술적 아이디어를 전문 멘토단과 함께 발전시키는 ‘시민기획프로젝트 부천스런 랩’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16개(개인8, 단체8) 팀의 결과 전시인 <부천스런 실험단>이 복사골문화센터 2층 로비에서 이루어졌다.

▲ <볼록뽈록 마술쇼> 전시 모습(협동조합 바람).

먼저 복사골갤러리에 들어섰는데 유치원 아이들이 전시를 둘러보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여느 전시와 다르게 마을 프로젝트 활동을 볼 수 있는 자리로 편안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마을을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시민들과 단체가 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특히 공간을 중심으로 공유인의 삶을 실험하고자 하는 ‘공유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반나절 중고 책방’과 제로웨이스트 문화 만들기 활동을 하는 ‘협동조합 바람’의 ‘바람가게’가 눈에 띄었다.

▲ <부천스런 실험단> 전시 모습(복사골문화센터 2층).

갤러리 전시를 통해 ‘마을’을 만났다면 로비에 마련된 <부천스런 실험단> 전시에서는 문화적 존재인 한 사람의 ‘시민’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특히 ‘투영체’의 ‘집의 계절’은 작가가 1980년대부터 2020년에 이르기까지 부천에서 열다섯 번의 이사를 통한 거주 공간과 삶의 순간을 담아 기자와 동행한 지인의 눈길을 끌었다. 기자의 권유로 인천에서 부천으로 이사 온 지인은 부천에서도 세 차례 집을 옮기며 거주 지역과 공간이 삶에서 큰 의미가 됨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 <부천스런 실험단> 전시 모습(투영체, ‘집의 계절’).

부천문화재단의 문화 사업 모토는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 듣는 도시’이다. 이번 문화도시조성 사업인 부천마을 프로젝트와 시민 기획 프로젝트(부천스런 랩)의 결과 전시(11월 30일-12월 2일)를 보며 시민과 마을이 함께함으로써 부천이 더욱 문화도시답게 변화함을 볼 수 있었다. 부천문화재단의 지향처럼 시민이 문화도시 정책 결정의 주체로 성장하고 시민의 다양한 표현과 결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부천의 모습이 기대된다.

▲ <부천스런 실험단> 전시 모습(출판사 리아앤제시, ‘부천 여성 5인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