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침에 눈을 뜨고 ‘오늘은 날씨가 어떨까?’ 검색하고, 간밤에 새로운 소식은 어떤지 뉴스를 찾아본 후 배송시킬 장을 보고 오늘 지출해야 할 금융거래까지 마친다. 아이는 챗gpt(검색엔진서비스)로 과제로 내준 독후감을 마무리하고 5초짜리 동영상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 모든 일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된다면?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많은 품을 들이지 않아도 알고 싶은 정보나 해야 할 일들을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일상의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
미디어 세상은 또 어떤가. 아이들은 비대면 수업이 익숙해지고 정보의 질은 걸러지지 않은 채 핸드폰, 컴퓨터, 텔레비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분별하게 청소년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센터장 신미용)에서는 ‘아이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무슨 일을 겪을까? 온라인 속의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를 주제로 ‘청소년 디지털 범죄 및 바람직한 대응방법 &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의 저자 권영부 작가의 강의가 있던 10월 31일.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기자가 찾은 송내시민학습원 배움터에는 열의에 찬 수강생들이 모습이 먼저 눈에 뜨인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란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의 합성어로 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매체인 미디어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힘, 즉 문해력을 합친 말로, 매체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활용하는 힘을 말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 엔터테인먼트, 광고 등 미디어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우리에게 제공되는 정보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4년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작가는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관찰, 분석, 사용을 통한 어휘력을 향상시켜 문해력을 확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교육과정을 준비한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 이은미 부장은 “온라인(디지털) 놀이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의 디지털 사용의 증가와 함께 범죄와 피해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범죄에 대해 이해하고 건강하게 대응하며, 정보의 홍수 속에 바른 판단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이번 강의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 디지털과 아날로그 교육 활용사례

교육에 참여한 김지향(여, 상동거주)씨는 “학생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며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교육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지난 상반기에 강사과정을 개설하고 과정을 마친 18명의 강사가 활동중에 있고 그동안 초등학교 4학년 및 중학생 대상 40학급을 총 60회기에 걸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초등학생 및 중학생 등 교육이 필요한 각 학교에서는 센터로 신청할 수 있다.

▲ 교육에 참여중인 수강생들

한편 지난 10일 17일부터 시작된 이번 기획 교육은 디지털 개인정보 유출, 성범죄, 금융범죄, 사이버 불링, 딥페이크 등 청소년 디지털 범죄 관련 예방교육과 팩트, 유해 여부 판단을 통한 올바른 활용방법 등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오는 11월 7일까지 매주 화요일 총 4회기로 진행된다.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 070-4942-9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