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가고 쨍하게 맑은 가을 햇살 아래,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로 온 동네가 들썩인다. 행사하기 좋은 날이다.
부천시 최초 장애인복지관으로 문을 연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효민 신부)이 개관 32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1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 ‘희망어울마당’을 개최했다.

부천시장애인부모회 난타팀 ‘크레센도’의 식전공연에 이어진 기념식에서 사회를 맡은 박상현 실장은 "이번 행사는 부천에 현재 3만 7천 8백여 명의 장애우 가족이 있는데, 당사자와 더불어 지역사회가 복지관을 구심점으로 해 온 일들을 소개하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도모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소개하면서, "지역의 연대성를 살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 크레센도의 난타공연

▲ 마마락의 우크렐레 공연

▲ 유공자 표창

작품 전시장을 지나 가장 많이 북적이는 체험마당. 페이스 페인팅이나 원예 체험 등 여느 체험과는 다르게 생소한 낱말의 체험부스가 눈에 띈다.
‘몸짓 눈짓 상징(마음)으로 함께하는 AAC’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란 ‘보완대체의사소통’의 약자로 의사 표현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말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방법으로 얼굴 표정·제스처·수어·사진·그림·글자 등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말한다.

실제로 부천시에는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거점으로 신작동사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AAC 마을’이 있다. 이곳의 점포에는 입구에 보완대체 의사소통 상징물과 보완대체 의사소통판(그림주문판), 보완대체의사소통 라이트빔 등이 있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약자도 해당 점포를 이용할 수 있다.

▲ AAC 체험

김민진 사회복지사는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과 점포를 방문해 AAC를 이용하는 방법을 설명해, 뇌병변이나 청각장애, 발달장애인과 외국인, 청각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이나 사진도 AAC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요?’ OX 퀴즈를 맞추고 선물을 받아가는 이윤경 씨(남, 32세)의 웃는 얼굴이 해맑다.

▲ 작품전시

▲ 작품전시

▲ 작품전시

이날 축제에는 작품 전시나 콘서트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 되었는데, 직접 만든 수제양초와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사회적경제 제품을 판매하는 이심전심 바자회 등의 수익금 전액은 지역 내 이동 약자를 위한 ‘생활 밀착형 소규모시설 맞춤형 경사로 설치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 플리마켓

▲ 플리마켓의 수제 악세사리

한편 기념식에는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해 서영석, 유정주 국회의원 등 내외빈 3백여 명이 참석해 다함께 축제를 즐기는 자리를 응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부천시는 현재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교통약자 이동수단인 복지 택시뿐 아니라 임산부 등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택시를 100대 운행 중이며 앞으로도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시설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문화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천시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032-670-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