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지난주 금요일(20일) 부천레지던시 입주작가 폴 보르들로(캐나다 퀘벡시)가 경기예고 만화애니과에서 특강을 했다고 밝혔다.

▲ 부천레지던시 입주작가 폴 보르들로(캐나다 퀘벡시)가 경기예고 만화애니과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9월에 입국한 폴 보르들로는 작가 워크숍 <살롱드 부천>에서 박건웅 만화가, 한소원 대표(우리나비 출판사)와 함께‘그림 이야기꾼(Graphic Storyteller)’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 부천레지던시 입주작가 폴 보르들로와 사진촬영하는 경기예고 학생들

지난 13일 경기예고 특강 「지구가 내 무대야」을 통해 폴 보르들로는 만화애니과 2학년 학생들과 만났다. 33년간 그림 이야기꾼으로 커리어를 이어온 폴 보르들로는 연극을 각색하거나, 자신의 삶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 등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디지털을 이용한 다양한 채색 방법, 팔리는 작품을 위한 비결 등을 물었다.

뜨거운 반응 속에 진행된 특강에서 양다연(경기예고 만화애니과 2학년) 학생은 “연극 장면을 재현한 폴 작가님의 작품이 그래픽 노블로 큰 성공을 거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앞으로 소설, 연극, 드라마 등을 감상할때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다면 어떨까라는 궁금을 갖고 보겠다.”고 말했다. 또 지연우 학생은 “단순하면서도 자유로운 선과 분위기 있는 색감을 가진 폴 작가님의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작가님이 여전히 본인만의 스타일을 찾고 있다고 하셔서 놀랐다.”면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을 고민한다는 말씀에 그림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 폴 보르들로를 스케치한 학생(홍지수)

최용준(경기예고 만화애니과) 부장 교사는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뿐 아니라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 문학창의도시 부천이 학생들에게 깊이 다가온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폴 작가님을 비롯 특강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폴 보르들로는 “학생들의 그림을 보았다, 고등학생 수준 이상이었다. 특강 내내 학생들의 영리한 질문과 태도를 보면서 한국 웹툰이 세계무대를 장악한 이유를 알았다, 만화도시, 문학창의도시 부천에 만화애니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있는 한 한국 만화의 미래는 밝아보인다.”고 말했다.

황승욱 문화산업전략과 과장은“퀘백시를 대표해 부천으로 온 폴 보르들로는 지난 33년간 불어권에서 그래픽 노블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인공지능 시대에 그림 이야기꾼이 가야 하는 미래 등 진지한 이야기들도 오고갔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잘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작가, 즉 개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며 “이번 행사가 학생들에게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폴 보르들로, 경기예고 만화애니과 학생들 단체사진

한편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간의 대표 협업 사업 중 하나인 레지던시 사업은 작가에게 창작 생활 공간을 지원하고 작품 활동을 돕는 교류 협력 사업으로, 해외작가를 초청해 부천시를 국외에 알리고 부천의 문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1:1 교환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부천의 작가들도 해외레지던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23 부천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퀘벡과 멜버른 그래픽 소설가 2인이 선정됐다. 올해 말(12월)에는 퀘벡·멜버른 문학창의도시 레지던시에 참여할 국내작가를 선발할 예정이다.

※ 그림 이야기꾼 (Graphic Storyteller) :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만화가(인쇄 만화, 웹툰), 그래픽 노블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폴 보르들로 포트폴리오 : http://www.paulbordeleau.com

*폴 보르들로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ordeleaupaul

*관련 링크 : https://blog.naver.com/bucheon_unesco/22320840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