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묻는 말에 답해보세요, 90에서 7을 빼면 얼마죠? 또 7을 빼면 얼마일까요? 간장공장공장장을 따라서 해보세요…” 계속되는 가은병원 간호사의 질문에 어르신은 약간 당황하는 기색이 돌지만, 이내 "치매는 아니고 건망증입니다." 라는 답변을 듣자 얼굴표정이 환해졌다.

지난 10월 14일 중앙공원에서 <제12회 복사골 건강한마당>이 열렸다. 부천시 건강주간을 마자 부천시 의사협회, 약사협회, 간호협회, 한의사협회, 물리치료협회, 보건소 등이 합심해 부천시민의 건강을 위해 준비한 행사였다.
이날, 오전에 한바탕 장대비가 내려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해 취재를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기다리던 중 다행히 오후부터는 날씨가 쾌청하게 바뀌어 행사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건강 한마당에는 아무래도 건강에 관심이 높은 장년층과 노년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37개의 부스에서 의료진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간단한 문진이나 진료를 진행했고, 선물을 증정하는 곳도 있었다.부천시치과의사협회에서는 이동형 진료 버스를 이용해 차내에서 진료를 하는 이색적인 홍보를 했다. 이 차량은 군부대나 잼버리 등에 가는 치과 치료용 버스인데, 이날은 부천 시민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김태우 씨(54세, 중동 거주)는 “작년에는 1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받았는데, 너무 좋아서 올해 또 방문했습니다.” 라고 웃으며, 치과 진료 의자에 누웠다.

▲외국 의료 관광단

또한 복사골 건강한마당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부천시 의료관광단 20명(암 환자 등)이 참석해 시민 환영과 더불어 선물도 한 보따리 받았다. 부천은 위치적으로 의료 관광에 적합한 도시이자, 우수 병원이 몰려 있어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
부천성모병원, 순천향병원, 세종병원, 자생한방병원을 포함해 많은 병원과 약사협회가 참여한 만큼 행운권 당첨자에게는 건강검진권을 비롯한 고가의 상품이 주어졌다.

한편 복사골 건강한마당이 진행된 중앙공원은 가을꽃전시회가 한창이라 국화가 만개하고, 무대에서는 수준 높은 음악과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졌다. 진료실에서의 긴장감을 한결 풀어주는 분위기 속에서 의료진과 시민들은 서로 친밀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복사골 건강 한마당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부천시 보건소 032-625-4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