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화복 복지정책과장

최근 신림동이나 분당 서현역 등 묻지마 흉기난동을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서 흉악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인해 시민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불신 또한 커지고 있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이런 기사보다는 누군가를 칭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미담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몇 년전 다이돌핀 (didorphin) 이라는 호르몬에 대해서 알게 된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다이돌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엔돌핀은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런데 다이돌핀은 무려 엔돌핀의 4,000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다이돌핀은 우리몸에서 언제 만들어질까? 바로 감동을 받을 때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 또는 마음 훈훈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낌, 기쁨과 성취감, 사랑 이런 감정들로 마음 뭉클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때 다이돌핀의 효과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나도 최근에 마음에 큰 감동을 받고 이런 다이돌핀의 효과를 듬뿍 본 일이 있었다. 업무 상 문서결재를 하던 중 국민신문고 민원 답변 건이 있었다. 늘상 그렇듯이 직원의 불친절 이나 요구사항에 대한 민원답변이구나 생각을 했는데 내 짐작과는 달리 우리 부서 서우혁 주무관을 칭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훈훈한 민원에 대한 답변이었다.

물론 공무원의 13대 의무 중 5번째는 친절․공정의 의무로 「공무원은 주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친철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기에 공무원으로 의무를 다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현실에서 서주무관의 미담은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나 역시 직장의 상사이고, 선배이지만 민원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미친 영향이 크지만, 그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던 민원인의 삭막한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은 단지 일로서가 아니라 민원인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 마음 씀씀이와 일하는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

최근 언론보도에 MZ공무원 83% “ 난 그냥 직장인”, “월급도 적은데 갑질까지” 공직 떠나는 MZ공무원, MZ세대 9급 공무원들 뿔났다 등의 MZ공무원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렇지만, 부천시에는 많은 젊은 공직자들이 공무원으로서 개인과 조직을 위해 성실히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우혁 주무관처럼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는 경우 고질민원이나 폭언, 욕설 심지어는 협박이나 폭행을 당하기도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MZ공무원들이 있다. 이런 직원이 우리부서에 있고, 부하직원이며 후배라는것이 자랑스럽다. 또 이런 직원들이 있는 한 부천시의 미래 또한 든든하고 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