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2023년 2차 부천문화원 역사문화 학술대회'가 지난 9월 7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솔안아트홀 4층에서 열렸다.
‘고대 역사 속의 부천과 우휴모탁국’을 주제로 지난 봄 열린 1차 학술대회의 연장 선상에서 2차 대회는 ‘부천의 고대 지형과 역사’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좌장은 계명대 노중국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부천의 역사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김인영(송내동 거주, 70세)씨도 “1차 때도 왔었는데 부천에 대해서 알고 보니 흥미로워서 2차 학술대회도 참여했습니다.”라며 토론자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은 인사말에서 고고학과 고대사 전공자, 그리고 고대 지형 전문가를 연구자로 초빙해 부천의 고대 지형과 역사를 복원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그 속에서 옛 부천의 모습과 고대 부천인들의 유산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가 그 유산을 알고 지켜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강과 굴포천을 중심으로 고대 부천의 역사적 터전과 옛 지형을 살펴보았다. 부천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은 아직 보고된 바 없지만 인접한 한강 하류 일대 유적에서 일부 엿볼 수 있다고도 했다.

청동기시대 유적으로는 고강동 유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고강동 유적과 여월동 유적은 청동기시대 후기의 사회상과 마한 소도의 원형을 밝히는데 중요한 유적이므로 고대 부천의 역사를 정립하는데 꼭 필요한 곳이라고도 했다. 
발표자는 이어서 현재 부천의 행정구역은 1914년에 새로 생성되었다고 말하며, 고대 우휴모탁국의 분지는 어디까지로 보는가, 백제시대 미추홀의 범위는 어디까지로 추정하는가,『삼국사기』에 기록된 비류국과 연결할 수 있는 나라가 있을까 등의 화두를 던지며 강연을 이어갔다. 백제 문화권과의 연계와 유물론적으로 접근, 추적해보고 있으나 극히 일부의 사료에 의존하다 보니 난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참여자들의 집중력과 열기도 뜨거웠다. 강연을 듣던 한 참여자는 '부천 역사에서 굴포천을 빼놓을 수 없는데 굴포천의 개념으로 가야 하는가, 굴포의 개념으로 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는데, 발표자는 굴포천의 개념보다는 굴포의 개념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천은 70년대 도시화의 난개발로 과거의 원지형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아파트를 제외한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을 재개발할 경우 충분한 유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유적을 활용하였을 때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학술 대회를 마쳤다.

부천문화원 032-651-3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