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가정의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부천에도 이러한 지역공동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원도심 지역인 원종동 주택가 마을에 위치한 <희망랩 마을희망연구소>를 방문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지난 활동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즐비하게 늘어선 양장본 책자들이 눈길을 끈다. 들춰보니 부천의 고유 지명과 그 곳의 유래에 관련된 이야기를 생생하고 알찬 내용으로 이해하기 쉽게 출간한 그림책이었다. 
원종동에 거주하는 현존하는 지역 어르신에게 장소에 대한 세부설명과 고증을 도움받아 제작했다는데, 주민의 노력이 한땀 한땀 들어간 가치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희망랩>의 대표이자 마을활동가로 활동하는 남애리 씨(52세)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희망랩>에서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 다양해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됐다.
 

<희망랩>은 지난 수년간 변변한 활동공간 없이 지내왔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한 지인의 배려와 도움으로 올해 초부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직은 손봐야 할 것들이 많은 공간이지만 형편이 닿는데로 조금씩 필요한 집기도 채우고 손봐가며 모양을 갖춰가는 중이라고 했다. 공간이 생기자 공간에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도, 깊이도 더 깊어졌다고 말한다.
 

<희망랩>은 '마을활동가'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교와 마을에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희망랩>에서는 마을활동가들과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까?
 

원종청소년센터 옥상에서는 '옥상텃밭 가꾸기'를 진행한다. 도시에서 자라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초등학교 학생들은 직접 옥상텃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월 1회 '기후위기와 관련된 환경교육'을 진행한다. 업사이클링을 배우고 마을 안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또한 '어르신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보드게임'을 통해 세대간 소통과 교류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서로 정담을 나누며 서로의 세대르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보드게임의 종류도 다양해 참여자들의 호응도 높다. 이밖에도 여름방학 기간에는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서 그 곳의 아동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월 1회 먼마루 어린이공원에서 열리는 '돌봄 축제'는 원종동의 자랑이다. 돌봄 축제에서는 복지관과 새마을부녀회의 연합으로 마을 아이들과 함께 간식을 만들기도 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시간도 진행한다. 마을 안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을 발굴하는 시간도 갖는다.
 

<희망랩>에서는 항상 지역사회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9월 7일 목요일부터는 성인을 대상으로 뜨개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나만의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뜨개교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좋을 것 같다.
 

"지역사회를 위하는 마음과 모두 함께라는 정신으로 각자의 재능을 통해 나눔봉사를 하는 활동가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다."라는 남애리 대표는 "공간이 필요한 지역주민들께는 장소를 공유해 마을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희망랩>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다짐도 전했다.

<희망랩>을 거점으로 마을활동가들의 거침없는 도전과 열정은 지속될 예정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희망랩 마을희망연구소>
주소 : 삼작로 368번길 15-12
문의 : 010-4345-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