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마을’이라 쓰인 푯말을 따라 길의 입구에 들어서니, 앗! 도시에서는 만나기 힘든 왕복 1차선 도로다. 왼편에 들판을 끼고 마치 한적한 시골길 같은 도로를 따라가보니 나무로 담장을 두른 낮은 건물의 작은 학교를 만나게 됐다. 2021년 졸업생을 끝으로 폐교한 부천시 유일의 분교장인 덕산초등학교 대장분교다.

조용하던 마을이 오늘은 시끌벅적하다. ‘한여름 밤의 별자리 가족 캠프’가 열리는 날. 오정 마을자치회에서 주최한 가족 캠프는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으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우~와! 너무 빨라서 잡기 힘들어요, 간지러워요”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보니 미꾸라지 잡기 체험이 한창이다. 한편에서는 무더위를 식혀줄 물놀이가 시작되고 있고, 이어서 방금 전에 보았던 그 비둘기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도무지 모를 마술쇼도 한창이었다.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고, 아이들은 추억 쌓기에 바쁘다.

▲ 미끌미끌해서 미꾸라지?

“처음 참여했는데,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5세 자녀와 참여 했다는 오인정씨(중동)는 단순한 캠핑 정도로만 알았는데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좋다고 한다.

▲ 더위야 가라! 시원한 물놀이

▲ 신기한 마술쇼

▲ 장기자랑 시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의 왕 제우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에게 첫눈에 반해, 아내인 헤라 몰래 레다를 만나기 위해 백조로 모습을 바꿔 올림푸스를 빠져나왔다고 하는데요. 이때 제우스가 변신한 백조의 모습이 바로 백조자리랍니다. 여름철에 십자 꼴을 하고 있는 백조자리를 볼 수 있어요.” 어스름이 깔리고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별자리 체험시간, 선생님의 별자리에 얽힌 전설을 들으며 올려다본 하늘이 오늘은 낮은 구름으로 인해 별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

▲ 별자리관찰

“장기자랑 시간이 재미있었어요.” 이하진(상인초 2년) 이진영 남매, “직접 잡은 미꾸라지 튀김이 맛있었어요” 이유진(부천초 2년) 이서준 남매는 별자리관찰의 아쉬움보다는 친구들과 가족이 모여 다양한 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생태체험장

▲ 생태체험장

대장 들녘에서 수확한 쌀로 빚은 떡과 직접 체험한 미꾸라지로 튀김을 만들어 먹은 하루가 저물고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캠프파이어 시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소원하며 캠프 1일 차를 마무리했다.

▲ 즐거운 캠프파이어

대장초등학교 제15회 졸업생이라는 나오삼 마을자치위원장은 “도농복합인 지역의 특성을 이용해서 도시에서 농촌체험도 하고,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면서 가족 간 소통의 자리를 통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생태체험이 가능한 곳이 이곳 대장동이고, 불빛이 없는 곳이라 별자리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 행사를 준비한 오정마을자치회원들

개구리, 올챙이, 메뚜기를 볼 수 있는 곳 대장동에서는 별자리체험 이외에도 감자·고구마 캐기, 가을철 벼 베기 등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태체험도 진행한다. 사전 예약은 부천시공공서비스예약 (http://reserv.bucheon.go.kr/site/main/main)을 통해 할 수 있다.

오정동 오정마을자치회 032-67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