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립꿈빛도서관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7월 1일 재개관했다. 리모델링 공사 이후 1층은 통합 안내를 하는 안내데스크로, 효용성이 낮았던 3층 열람실은 트렌드에 맞춰 책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책 문화 공간에 들어서면 쇼파에 앉거나 기대어 자유롭게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분위기가 너무나 조용해 사뭇 엄숙하기까지 했다.

특히 3층에는 강정규 동화작가의 전시실과 창착 공간을 마련해 작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탄생한 강 작가의 전시실은 문학관과 달리 공간이 협소해 소장 자료를 충분히 전시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시실 자체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작가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전시실에는 강정규 작가가 집필한 1,100여 권의 책과 육필 원고를 전시중이며, 작가의 문학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의 아내 문이령 동화작가의 동화도 같이 전시하고 있다.

▲ 각 실이 있는 창작공간

강정규 작가는 1941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1974년 월간《소년》에서 이원수 선생에게 동화「돌」이, 1975년 《현대문학》으로 소설, 2011년 《동시 마중》에서 동시를 등단하였다. 현재 부천에서 40년째 살며 《시와 동화》를 발행하고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책 문화공간 안쪽으로 향하면, 또 다른 공간인 작가의 창작공간이 있다. 신진작가 발굴이 목적인 이 창작공간은 10개실로 현재 작가 8명과 출판인 2인이 1인 1실 집필실로 활용 중이다. 각 방에는 책상, 의자, 사물함, 스텐드와 개별난방을 제공한다. 중앙에는 휴식공간이 있고 복사기 사용도 가능하다.

창작공간을 사용하는 작가들은 1차 서류 심사 →2차 심의→ 3차 공개 추첨으로 공정성을 기했다는 작가들의 평을 얻고 있다. 현재 1기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부천작가회 소속 최금왕(62세)동화작가를 따라서 창작실을 들여다보았다. 노트북을 펴고 집필할 수 있는 개별 공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작가들이 자긍심과 특별함을 느낄 만 했다. 다만 해당 창작공간은 도서관 개방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작가들을 위해 이런 공간을 마련해줘서 정말 감사하죠, 집에서는 아무래도 집중하기 힘든데 이곳에 오면 오롯이 문학만 생각하게 합니다. 엄청 조용하다 보니 발걸음도 조심해야 해요. 비밀번호가 있어 작가들만 들어올 수 있고, 새로운 공간에서 분위기를 가다듬고 일고 쓰다 보면 곧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 같습니다.”
나만의 창작공간에 대한 애정과 뿌듯함이 가득 담긴 인터뷰이의 말이었다.

부천시는 동아시아 최초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됐지만, 그동안 지역 작가들에게는 실질적인 영향과 지원이 적었다는 문인들의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꿈빛도서관의 리모델링으로 작가 전시실과 창작공간이 마련되면서 시민과 지역작가 모두에게 특별한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꿈빛도서고나 다목적실에서 강정규 작가의 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천시립꿈빛도서관 032-625-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