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서해선이 소사-대곡 구간을 연장 개통했다. 연장된 서해선을 타고 김포공항을 가기위해 소사역으로 향했다.
소사역은 1호선과 서해선의 환승역이라 생각보다 넓고 깊다. 시니어 봉사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곳곳에서 탑승 안내를 돕고 있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가 지상으로 올라오는 방향만 운행하고 있어 탑승출구로 내려가려는 노약자분들에게는 엘리베이터를 타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했다. 서해선은 개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용 승객이 생각보다 많았다.

소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종합운동장역을 거쳐 4분여 만에 원종역에서 하차했다. 그동안 원종동 주민들은 부천역이 멀리 있어 이용하기 어려웠다. 지하철이 생기길 고대했을텐데 이번에 서해선이 개통되면서 원종동 주민들이 한결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원종역 천장에 붙은 출구 안내표시판의 '원종동 주민센테 방향'이라는 글자가 노란 불빛을 반짝이자 왠지 반갑게 느껴졌다. 원종역도 소사역 만큼이나 땅 속 깊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평일 낮 시간대인데도 노년층이 많이 타고 내렸다.

원종동에 사는 김복순 씨(75세, 여)는 “소사역에 가려고 한다. 그동안 소사역에 가려면 버스를 이용했어야 하는데 지하철이 있어 참 좋다. 시원하고 넓고 깨끗하고 참 잘해 놓았다.” 라며 만족해했다. 부천에서 살다가 김포로 이사했다는 박인선 씨(50세, 여)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원종역 주변이 먹을 곳도 많고 좋을 것 같아 지하철로 왔다. 앞으로 서해선을 타고 친구들을 자주 보러 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하철 개통을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소사역을 출발한 지 20여분 만에 김포공항역에 도착했다. 깊이가 약 82미터로 전국에서 가장 깊다는 김포공항역이다. 에스컬레이터도 중간 중간 끊겼다가 다시 이어졌다. 김포공항역이 4개 환승라인(9호선, 5호선,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으로 이루어진 쿼트러플 역이라 연결 통로도 길었다. 서해선 연장개통으로 가는 방법과 시간은 단축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김포공항을 이용하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서해선 소사-대곡 구간의 운행시격은 출퇴근 시간대 12분, 그 외 시간대는 20분이다.

▲김포공항역

다시 돌아가는 열차를 타고 소사역에 내려 소사역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은 여기저기 공사 중이고 고층 건물이 솟고 있다. 이제 부천에는 지하철 사각지대가 없다. 향후 종합운동장역의 발전과 더불어 십자형 환승역인 소사역이 부천의 또 다른 관문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