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없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식물 네펜데스는 입 끝에 생기는 포충낭으로 벌레를 잡아먹는다. 모든 벌레 뿐 아니라 작은 새와 쥐, 개구리 까지 먹는 이 식물은 쉽게 기를 수 있어 벌레가 많은 집이나 식당에서 인기가 높다.

클레오파트라가 침실에 꼭 놔두었다는 벌레잡이제비꽃은 특히 모기에 강하다. 잎의 끈끈한 액이 붙어있는 섬모에 모기나 파리 등이 붙으면 떨어지지 못하고 죽는다.

수업시간에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끈끈이주걱. 이 식물은 키우기 쉽고 생명력이 강해서 벌레퇴치용으로 많이 쓰인다. 잎에 끈끈한 섬모에 벌레가 붙으면 잎을 말아서 벌레를 꼼짝 못하게 하고 잡아먹는다.

벌레잡이제비꽃과 끈끈이주걱은 소고기까지 소화시킨다. 이는 잎의 끈끈한 액에 소화액이 있어서 같은 단백질인 소고기도 소화된다.

끈끈이주걱만큼 유명한 파리지옥도 있다. 벌레가 벌어진 잎 사이에 들어가서 감각모를 건드리면 재빨리 입을 닫아 사냥한다.

이런 벌레잡이식물이 가정이나 매장에서 벌레를 퇴치하는 데 실제로 쓰인다. 100㎡ 크기의 아파트에 네펜데스, 벌레잡이제비꽃, 끈끈이주걱을 하나씩 모아 기르면 해충 걱정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벌레잡이식물을 부천식물원 오면 만날 수 있다.

부천시는 오는 21일까지 부천식물원 1층 중앙홀에서 「벌레잡이식물전시회」를 연다.

벌레잡이식물(식충식물)은 곤충 등의 작은 동물을 잡아서 소화·흡수하고 그것을 양분으로 쓰는 식물을 말한다. 이번 전시회는 파리지옥, 끈끈이주걱, 네펜데스, 벌레잡이제비꽃 등 40종 60점의 벌레잡이식물들이 모기, 파리, 바퀴 등의 벌레와 개구리까지 잡은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벌레잡이식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해설사가 관람객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평일은 하루 2번(오전 10시 30분, 11시 30분)이며 주말은 4번(10시, 11시, 2시, 3시) 진행된다. 시간은 15분 정도 걸린다.

여기에서 긴잎끈끈이주걱 등 벌레잡이 식물을 직접 살 수도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식물원 입장객은 무료로 관람한다. 부천식물원 입장료는 36개월까지는 무료이며 3살부터 12살까지 700원, 어른은 1500원이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부천식물원 관계자는 "이번 「벌레잡이식물전시회」는 파리지옥이나 끈끈이주걱 등을 직접 보면서 새로운 자연의 생태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식물원은 1월부터 4월 16일까지 5만4000여 명이 다녀갔다. 평일은 2000여 명, 주말은 5000여 명이 방문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부천시 녹색농정과 식물관리팀(032-625-2786, 트위터 @bucheon_NJ)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