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들의 공연 관람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공연시작 후 뒤늦게 도착해 입장하겠다고 떼를 쓰는 관객, 공연 중 혹은 인터미션 중에 객석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관객, 나이 제한이 있는 공연에 아이의 나이를 의도적으로 높여서 입장하려는 관객, 사진촬영, 휴대폰사용, 클래식 음악 연주 중 악장과 악장 사이에 힘차게 박수를 치는 관객... 몇 년 전만 해도 흔히 눈에 띄는 관람객들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높아진 관람수준 뒤에는 문화자원활동가들의 몫이 크다. 2003년부터 공연장에서 봉사를 시작한 ‘무대곁 2%’ 회원들은 부천문화재단 주관의 공연이나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천시립예술단의 공연에 항상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수표관리, 자리안내, 객석관리 등 공연장 내의 어셔활동을 맡아 하고 있다.

▲ 지난해 '손미나의 로맨스 인 유럽'공연 어셔 활동을 마치고

올해로 11년차를 맞는 무대곁2% 동아리는 현재 30명이 활동 중이다.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시민 중 열린문화학교를 수료한 이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매주 금요일 10-12시까지 정모 시간을 가지며 오페라, 뮤지컬, 무용, 국악, 미술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동아리 발전 방향을 모색해 오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전국문예회관 운영 우수사례발표대회에서 ‘무대곁2%’ 운영사례발표로 전국문예회관 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 카페 (http://cafe.daum.net/stage2010)에서도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4 새내기 회원을 맞는 공연문화자원활동가 양성교육이 6월 13일부터 시작됐다.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접수를 해 대기자가 나올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 문화자원활동가 양성교육 참여 열기가 뜨겁다

지난 주 금요일 ‘클래식으로 들어오세요’를 주제로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 씨가 첫 강의를 진행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복사골문화센터 미디어감상실 401호에서 진행된다. 총 10회의 교육 중 7회 이상 출석이면 무대곁 2%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7월 18일까지 교육을 마친 후, 신규로 활동하게 되는 회원은 11기가 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맡아 기획한 김현미(부천문화재단 공연사업팀)씨는 “무대곁 2% 회원들을 대상으로 듣고 싶은 강사와 강의내용 등 사전조사를 통해 준비했다. 회원들 대부분이 선정된 강사와 강의 내용에 만족하고 있으며 공연과 관련해 클래식, 연극, 오페라, 국악 뮤지컬 등의 분야에 내로라 하는 명사들을 모시고자 했다”며 교육 종강일인 7월 18일까지 출석률이 높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 무대곁 100% 즐기기 프로그램 진행 예정표

수강생 이현미(중동.43)씨는 “지인이 무대곁2% 기존 회원인데 적극적으로 권유해서 신청했다. 기대가 되고 수료 후 2% 활동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존의 회원들도 이번 교육에 참여하면서 수강인원은 40명을 훌쩍 넘어 강의실 온도는 후끈하기만 하다. 올바른 공연문화, 수준 높은 공연문화 정착을 위한 부천문화재단과 무대곁 2%의 끊임없는 노력에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관객수준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천문화재단 공연사업팀 ☎ 320-6452

주부기자 이 주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