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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교육의 새 바람 -수주고등학교수주고의 4가지 아카데미 프로그램
백선영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1000djr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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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27  20: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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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수주고등학교  
    ▲ 부천 수주고등학교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부천의 9개 학교를 돌며 학교들마다 각기 다르게 운영하는 특성화 교육을 취재한 적이 있다. 그때 방문했던 학교가 중원고, 부명고, 부천고, 부천여고, 송내고, 정명고, 시온고, 상원고, 소명여고다.

    각 학교들마다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특성화 교육이라는 말 그대로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려고 애쓰던 공통적인 모습이 떠오른다. 학교의 애씀은 학생들이 더 나은 진로 찾을 수 있는  좋은 성과로 이어졌고, 이는 여타 학교들보다 좋은 진학률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학교를 꼽으라면 정명고와 송내고다. 이유는 부천의 모든 학교들 중 가장 지리적 열세가 심한 곳인데 이런 핸디캡을 학교의 열의로 만회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산꼭대기에 위치해 눈이 오면 학교에서 동아줄을 내려준다는 소문이 있는 정명고, 인천과 부천 경계의 애매한 위치에 자리한 송내고는 하려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한다는 방침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학교였다.

    이번에 방문한 수주고에서 그때의 느낌을 다시 받았다. 비행기 길 바로 아래 자리해 쉴 틈 없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지리적 열세는 앞서 방문했던 두 학교보다도 심했다. 그래서인지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열의는 더 컸다.
    수주고등학교는 2008년 3월 1일에 개교한 15년이 된 신생 학교다. 역곡로 531에 위치하며, 현재 학생 수는 510명(남 263명, 여 247명)이고 교원 수는 54명이다.

      ▲ 김중한 수주고등학교 교장  
    ▲ 김중한 수주고등학교 교장

    수주고의 변화는 지난해 3월 김중한 교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김 교장은 원미고 교감,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연구사(분당), 김포교육청 장학사라는 폭넓은 경험을 가졌으며 이전 학교인 김포고 교장으로 재직할 때 이를 아낌없이 발휘해 김포 관내에서 가장 좋은 진학 성과를 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보다 예산 편성에 자율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시설 보강에도 사용하지만 학생들의 교육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작년에 처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미래인재 지역생태융합 아카데미><학생자치 글로벌 리더쉽 아카데미>다.

      ▲ 자연이 살아 있는 수주고의 주변 환경  
    ▲ 자연이 살아 있는 수주고의 주변 환경

    “주변을 보세요. 부천에서 이렇게 자연경관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 있나요?”
    직접 학교와 학교 주변을 안내하는 김 교장의 말대로 학교 주변은 농촌 풍경 자체였다. 청소년 위해업소는커녕 따뜻한 봄 날씨에 기지개를 켠 뱀의 출몰과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한 조류들의 피해를 막고자 건물 외벽 유리창에 조류 충돌을 막는 시설을 설치해야 할 정도로 자연이 살아 있었다. 이는 학교 주변이 비행기가 다니는 길이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했다.

      ▲ 조류의 충돌을 막는 특수시설이 된 유리창  
    ▲ 조류의 충돌을 막는 특수시설이 된 유리창

    <미래인재 지역생태융합 아카데미>의 기본 바탕은 충분했다고 볼 수 있겠다. 2022년에는 전국에서 생태환경이 뛰어난 고등학교에 환경부 장관이 지정하는 환경교육 우수학교로 지정되었다. 지정기간은 2024년까지 3년이다.
    이런 점에 주목한 김 교장은 학생들의 생태적 관심을 모아 지난해 8월 31일 부터 9월 2일까지 2박3일 동안 제주도 국립국제교육원 제주영어교육센터에서 본격적인 <미래인재 지역생태 아카데미>를 실시했다. 다분히 김중한 교장의 국립국제교육원 연구사 시절의 경험이 녹아든 프로그램이다. 개인 비행기 경비 외에 체류비를 포함한 해당 프로그램 진행 비용은 모두 학교 측에서 부담했다. 

    참가자들은 가기 전부터 제주도의 역사적, 지리적 배경과 사건들을 먼저 공부했고, 도착 후에는 원시의 자연이 살아있는 제주도 환경에 대해 원어민에게 영어로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학생들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뜨거웠다.

      ▲ 맨 좌측부터)미래인재아카데미에 참가했던 임영채(3)황주현(3)맨 우측부터)이정원(체육교사),고영미(생물교사)  
    ▲ 좌측부터)미래인재아카데미에 참가했던 임영채(3학년), 황주현(3학년), 고영미(생물교사), 이정원(체육교사)

    작년 <미래인재 지역생태융합 아카데미>에 참가했던 황주현(3학년)학생은 “수월봉을 영어 원어민 선생님과 돌아보며 영어로 지질적인 특색을 설명 듣는 프로그램이 참 좋았어요. 간단한 키워드를 반복과 적절한 비유를 들어 설명하셔서 특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월봉에 얽힌 설화를 우리들이 직접 연기까지 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라고 말하며 “다른 학교는 단순한 관광이나 체험으로 끝날날만한 것들을 우리 학교는 보다 깊게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이 모든 것을 생활기록부에 반영해주니 참 좋습니다.”

      ▲ <미래인재 지역생태융합 아카데미>수업  
    ▲ <미래인재 지역생태융합 아카데미>수업

    또 다른 특색 프로그램인 <학생자치 글로벌 리더쉽 아카데미>는 부산외국어대학과 연계해서 2박 3일 동안 학교의 리더 역할을 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세계를 알려주는 과정이다. 태국어, 미얀마어, 말레이시아어, 아랍어와 같은 특수 언어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학과 선택의 폭을 넓히고 리더의 자질을 키워주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 프로그램도 KTX 비용 이외의 체류비용과 프로그램 운영비를 모두 학교에서 부담했다.

      ▲ 학생자치 글로벌 리더쉽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우)정호영(2) 좌)우인성(2)  
    ▲ 학생자치 글로벌 리더쉽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정호영(2학년)학생(좌)과 우인성(2학년)학생(우)

    <학생자치 글로벌 리더쉽 아카데미>에 참가했던 정호영(2학년)학생은 “여러 언어에 대한 체험도 좋았지만 부산외대 총장님의 강연으로 리더에 대한 개념이 변했습니다. 리더란 이끌고, 주도적이고, 중심적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일을 지시한다는 생각이 살짝 있었는데 함께, 먼저 하는 존재라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를 진행했던 고영미 교사는 “프로그램 모두 자부담이 있는 것이라 혹시나 경제적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연계 기관들과 MOU를 맺었습니다. 그래서 차상위 계층 학생에게도 언제든 문은 열려 있는 프로그램입니다.”라며 해당 사업의 강점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 <미래인재 지역생태융합 아카데미>를 경험하고서  
    ▲ <미래인재 지역생태융합 아카데미>를 경험하고서

    학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 아카데미는 4가지로 늘려, 기존 프로그램에 <차세대 국제역량 아카데미><사관학교 진학 아카데미>를 추가해 운영한다.

    <차세대 국제역량 아카데미>는 주한 외국 대사관을 탐방하여 그곳에서 제공하는 특유의 문화를 접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브라질 대사관 방문과 중국 대사관의 애홍가 공사의 학교 방문이 일정으로 잡혀 있다.

    <사관학교 진학 아카데미>는 김중한 교장의 이전 학교인 김포고등학교 재직시절 16명의 학생들을 사관학교에 진학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연, 말 그대로 사관학교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1차 필기시험과 2차 면접, 체력검정까지 학교가 책임지고 지도한다.

    학교의 환경과 학생들의 바람을 장점으로 승화하고 있는 수주고등학교.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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