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다 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공공기관이 등록한 캐릭터 530여 개(2022년 5월 기준)가 그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쉬운 캐릭터도 있다. 그런면에서 부천을 대표하는 ‘부천핸썹’은 성공적으로 안착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유튜브 <부천핸썹TV>는 3천 명 이상의 구독자에 인기 영상은 11만 회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고 있다. <부천핸썹TV>의 모습

부천핸썹의 역사는 '부천핸썹'이 2015년 부천시 공무원으로 임용이 되면서 시작되었,고 현재 부천시 각종 홍보를 도맡아 하며 유튜브 채널 <부천핸썹TV>를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필자는 부천핸썹의 성장 과정을 시민기자로서, 부천시 시민으로서 쭉 지켜봐 왔다. 참 잘~컸다.
부천 지역 곳곳에서 이 캐릭터를 만난다. 전혀 낯설지도 않고 아주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몫을 잘 감당하고 있는 듯하다.

▲ 올해 1월 부천성모병원 소아병동은 ‘부천핸썹’으로 새단장을 했다. 부천성모병원 소아병동 모습

부천 가톨릭 성모병원에서도 부천핸썹을 만났다. 병원에 가는 길에 올해 1월에 부천핸썹으로 단장한 소아병동을 마음 넉고 들렀다. 5층 소아병동에 들어서자마자 부천핸썹이 엘리베이터와 유아방, 병동 입구와 병동 스테이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캐릭터로 변신(?)한 부천핸썹이 여기저기 보인다. 주사와 의사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조금은 덜 무서워하며 의료진을 만나지 않을까 싶다.
 

▲ 부천성모병원 5층 소아병동은 부천핸썹이 엘리베이터와 유아방, 병동 입구와 병동 스테이션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전엔 뭐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쁜 캐릭터 해 놓으니깐 눈길이 가죠. 애들은 원래 캐릭터 좋아하잖아요. 난 이게 뭔지도 몰랐는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부천 캐릭터라고(웃음) 여긴 아픈 애들이 있는 곳이라 힘든 시간을 보내잖아요. 이거 보고 잠시 아픔을 잊고 웃으면 좋죠.” 아픈 아이 입원 때문에 이곳에서 1주일째 보호자로 지내고 있는 김미숙(가명) 씨의 소감이다. 어디서 본 듯하고 귀여워서 만화주인공이거니 했는데 부천 캐릭터라고 해서 이렇게 잘 만들었나 생각했단다. 보호자들의 맘처럼 환아들의 눈길을 잡아 한 번 웃고 그래서 조금 더 빨리 건강을 찾고 가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

 

▲ 부천시정 홍보에 바쁜 부천핸썹 모습

부천핸썹이 바쁘다. 부천시정 관련 홍보는 그를 빼곤 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이번 부천 3대 봄꽃축제(진달래 축제, 벚꽃축제, 복숭아꽃축제)를 기념해 부천핸썹 봄꽃 축제 이모티콘을 37,500개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배포 40여 분 만에 전체 소진됐다. 부천핸썹 이모티콘 출시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해 추석 이모티콘도 배포 15분 만에 전량 소진되는 등 지역 내 인기가 높았다. 부천시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오는 9월 새 이모티콘을 출시할 예정이다.

▲ 부천핸썹이 4월 4일 봄꽃 축제 이모티콘을 37,500개를 무료로 쏜다. 움직이는 부천핸썹 이모티콘 16종 모습

부천핸썹은 ‘푸처핸썹(Put your hands up)’이란 단어에서 유래가 된 이름으로 손 모양의 큰 머리가 특징이다. 이 캐릭터는 입소문도 좀 나고 가지고 있는 ‘끼’가 들통나면서 여기저기 많은 출연을 했다. 2020년 카카오M 예능 <내 꿈은 라이언>에 출연해 무려 5위에 입상했으며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지역·공공 캐릭터 공모전‘ 제5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5위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필자는 2021년부터 ‘부천핸썹’의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 유튜브 <부천핸썹TV>는 3천 명 이상의 구독자에 인기 영상은 11만 회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고 있다. ‘왜?’를 연발하며 까칠, 거만하지만 신세대 감각으로 톡톡 튀는 부천핸썹. 그는 이미 부천시 공무원(?)이라는 한계를 넘었다. ‘부천핸썹’의 색깔로 시민을 안내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부천시를 역동감 있게 만드는 중이다.

정선주 부천복사골신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