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콘크리트 속 작은 틈새를 비집고 나온 민들레의 방긋 웃는 모습에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봄볕 따사로운 봄날 길을 걷다가 친구와 함께 별빛 어린이 공원 안에있는 원미별마루 건물 1층 원미마을 카페에 들렀다. 원미시장 길목 별빛 공원과 인접해 주차도 편하고 공원뷰가 좋은 곳이었다.

깔끔하고 잘 정돈된 매장에 들어서니 정갈하게 유니폼을 차려입은 자원봉사자가 환한 미소로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노련한 자세로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에서 전문 바리스타의 품위가 느껴졌다. 

이 작고 정겨운 카페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이곳은 2022년 6월부터 원미마을 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발생하는 수익금 중 일부를 청소년돕기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으로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매장이다.

카페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1시~6시다.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완벽하게 자격을 갖춘 바리스타 자원봉사자들이 음료추출과 제빵을 병행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카페를 찾는 고객들이 뜸했는데, 요즘은 여기 저기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내가 가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자원봉사의 보람도 느끼면서 즐겁게 봉사하고 있다" 김복자 자원봉사자의 당당함에서 자부심이 전해졌다.

주문한 카페라떼와 갓 구운 커피빵이 나왔다. 라떼 위에 새겨진 하트모양 라떼아트와 갓 구운 커피빵의 향긋함에서 '값비싼 커피집의 메뉴보다 훨씬 알차고 고급스런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가 담긴 찻잔도 바리스타 회원들이 직접 구워서 만들었다고 한다. 고급스런 빈티지 찻잔에서 묵직한 고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연초록으로 변해가는 생동하는 봄이다. 굳이 먼 곳이 아니라도 집근처 가까운 재래시장으로 봄 구경하러 나가보자. '시장에 가면 없는것 빼고 다 있다'는 말처럼 싱싱한 봄나물과 과일, 생선 등 먹거리와 화원의 꽃들이 활짝 웃으며 봄마중 나온 고객을 반겨줄 것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원미마을 카페에 잠깐 들러 차 한잔 마시며 잠깐의 여유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원미동 부흥시장에 다녀오는 길에 원미카페에 들러서 달콤한 커피빵과 차 한잔의 여유로 봄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