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이라는 3월이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약대동의 '골목 추어탕' 식당에서 따끈한 추어탕으로 지역의 어르신들과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찾아갔다.

식당은 다니엘 병원 앞 큰길에서 신흥시장 방면 우측 작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식당을 처음 오픈하며 동갑내기 고영복 이순임 부부는 전남 고흥에서 홀로 생활하며 지내시는 어머님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을 이어받고 싶은 마음에 매월 1회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코로나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난 올해 2월부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11시에 어르신 30명을 초청해 식사대접을 하고 있으며, 상동복지관 맞춤돌봄팀과 연계해 지속적인 월례행사로 진행한다. 봉사와 더불어 추어탕 맛과 사장님 내외의 친절도 입소문을 타 단골고객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상동복지관 맞춤돌봄팀 정의라 전담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평소에 잘 챙겨드시기 어려운 영양돌솥밥(연자육 기장 흑미를 적절히 배합)과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추어탕은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이라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층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바깥 나들이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정서적 지원까지 도움이되는 기회를 제공해 준 골목 추어탕의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어르신을 지원하는 강윤자 생활지원사도 "어르신들의 방문에도 항상 친절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사장 내외 덕분에 즐겁고 여유있게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맛있는 추어탕을 먹고 연신 고맙다고 말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고도 전했다.

양ㅇㅇ어르신은 "추어탕을 정말 좋아하는데 혼자서는 먹기도 쉽지않고, 형편상 추어탕집에 가서 먹기에도 어려웠다. 오늘 진한 국물의 추어탕과 갓 지은 영양밥으로 정성가득한 식사를 대접받고 나니 며칠 후면 생일인데 미리 생일상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맛있게 먹었다. 원기 충전했으니 올 봄에는 활기차고 건강하게 잘 지낼 것 같다." 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누구나 마음으로는 가능하지만, 나눔을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뜻한 나눔행사를 실천하는 원조골목추어탕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원조골목추어탕 032-673-7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