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부천

상세검색
복사골이야기출동! 시민기자
브라보 마이 라이프 2전 부천정보산업고등학교 교장 조한목 선생의 은퇴 후의 삶 – 9년째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예비학교 강사로 활동 중
백선영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1000djrajs@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1.06  15:18:12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 기자의 한마디 ♦ 
    1955년~1974년 베이비 붐 세대 1400만의 대거 은퇴가 일상이 된 요즘, 슬기롭게 은퇴 후 시기를 넘긴 사례를 찾아 소개함으로 즐거운 노후 생활의 안내가 되고자 기사를 작성한다.
     

    인터뷰를 한 곳은 조한목(71) 선생이 다문화 학생들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천 부흥중학교 5층 다문화실. 교실 안에는 5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선생의 선명한 목소리가 복도 너머까지 들릴 정도로 수업은 활기가 넘쳤다.

    “예비학교 강사로는 2014년부터 9년동안 일했습니다.” “보람이요? 말 한마디 못 떼던 학생들이 자기 길 찾아 원하는 학교에 갔을 때죠. 하하하”

    그러면서 예비학교를 거쳐 진학한 학생들의 명단을 알려주는 조 선생. 학생의 잘됨을 얼마나 진심으로 원하고 축하하는지가 얼굴 가득 흘러넘쳤다.

      ▲ 현재 다문화 학교 학생들(무순서-중국, 우즈베키스탄,러시아,베트남,카자흐스탄)과 조한목 선생  
    ▲ 현재 다문화 학교 학생들(무순서-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카자흐스탄)과 조한목 선생

    9년간 다문화 예비교실을 거쳐 간 학생들은 22년 1월 기준으로 10개국 70명. 학생들의 국적도 중국,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필리핀, 러시아, 일본, 태국(인원 많은 순)으로 다양했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이유도 다문화 예비학교의 존재가 좀 더 알려져 이를 몰라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 부흥중학교(부천시 계남로 268) 전경  
    ▲ 부흥중학교(부천시 계남로 268) 전경

    현재 다문화 예비학교에서는 언어문제로 정규 교육과정 학교에서 반을 배정받기 어려운 중도 입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는 물론이고 공예, 음악, 미술, 서예, 스포츠, 여가 활동을 지원한다. 부천 소재 중학교에선 부흥중학교가 유일하다.

    인터뷰 도중 조 선생이 1971년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사, 장학사를 거쳐 광명교육청에서 장학관으로 재직하다 교장으로 퇴임했다는 약력을 알게 되었다. 위계 질서가 있는 교직 특성상, 가장 말단 교직에 해당하는 강사라는 위치로 재취업하는 것이 별 거리낌이 없었냐는 질문이 불식간에 나왔다.

    “전혀요. 내가 여기서 교장이었네 하면 다들 불편해요. 만약 그런 마음이 든다면 여기 있어선 안 되죠. 강사로 들어 온 이상 현직 교장 선생님도 담당 선생님도 불편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조한목 다문화 예비학교 강사의 여유로운 미소  
    ▲ 조한목 다문화 예비학교 강사의 여유로운 미소

    부천과의 인연을 물으니 “77년도 대장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서 재직하다 3년 뒤 부천남초등학교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로 갈 기회가 있어서 상업고등학교에서 상업, 부기, 상업영어를 가르치다 1994년 김포, 부천 교육청 장학사가 됐습니다.”

    “전 외국어 공부를 좋아합니다. 어려서 꿈이 외교관이었어요. 그래서 영어, 일본어는 원래 좀 했고, 2018년엔 HSK 4급을 취득했습니다. 이유는 수업 참여 학생들 중 중국과 베트남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수업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어도 공부해 한국어 음운과 비교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요즘엔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책 펴고 공부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기회가 된다면 베트남이나 중국 운남성 같은 곳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초중고를 아우른 교직과 관리직을 넘나들던 경험에다 열정적인 학습의지가 지금의 다문화 예비학교 강사 조한목을 만들구나 하는 탄복이 나왔다.

    “국가별로 학생들의 특성이 달라요. 몽골 학생들은 칭기스칸 후예라서 그런가? 참 활동적이에요. 운동을 정말 좋아해요. 중국 학생들은 자긍심이 높고요. 베트남 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합니다. 이게 다 경력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일흔 넘는 나이가 무색한 목소리와 자세로 인해 평소 건강관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따로 하는 운동은 없습니다. 6시에 일어나서 7시 20분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그리곤 운동장을 몇 바퀴 돌다 5층까지 계단을 통해 올라가 교실에서 키우는 화분에 물도 주고 교재 공부를 합니다. 22세부터 지금까지 전 학교에서만 살았어요. 내 교실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 87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조한목 선생의 5대 조부의 시권 답안지  
    ▲ 87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조한목 선생의 5대 조부의 시권 답안지

    “김형석(102세, 연세대 철학과) 교수님처럼 살고 싶습니다. 5대 조부께서 56세때 진사시에 급제를 하신 후 86세, 87세에도 진사시에 급제하셨습니다. 가능하다면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 기자의 소감 ♦
    학문과 교육에 대한 끝없는 열정, 안분지족한 삶을 생 전체를 통해 입증한 현대판 선비와 함께 한 시간이었다.

    부천부흥중학교 070-7099-0854

    백선영 복사골부천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부천핸썹TV
    포토뉴스
    부천툰
    칼럼
    축소적 국가재정 정책하의 부천경제활성화를 위한 관내대학과 부천시의 역할

    축소적 국가재정 정책하의 부천경제활성화를 위한 관내대학과 부천시의 역할

    중앙정부의 경제정책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확장...
    고시공 정책백서 페이스북 소셜허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