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익 부천시장

후반 추가시간 팽팽했던 승부를 가른 결승골. 생각만 해도 짜릿한 장면이다. 이 짜릿한 장면을 우리는 얼마 전 목도했다. 그것도 16강 진출 여부가 달린 절박한 경기에서, 세계 최고급 선수들이 포진한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우리 대한민국의 선수가 극적으로 꽂아 넣은 골을(참고로 이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김영권·황희찬 두 선수는 모두 부천과 인연이 깊다). 대여섯 상대 수비수가 둘러싸 여유 공간이 사라진 와중에도 패스 길을 정확히 읽어내 황희찬 선수에게 공을 전달한 손흥민 선수의 활약도 일품이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16강 진출 가능성이 좁혀진 상황에서 기적을 이룬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관통하는 가장 명확한 문구일 것이다. 상황과 표현이 맞물리자 사람들은 크게 감동했고, 월드컵이 끝난 지금도 뉴스·예능 등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은 비단 스포츠뿐 아니라 각양각색 사람들이 누리는 삶의 구석구석에도 머물 수 있는 표현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내년 시 승격 50주년을 앞둔 부천시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품고, 부단히 달리는 중이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도시라는 냉소적인 시선을 뚫고, 결승골을 넣기 위한 공간을 부지런히 찾는 중이다. 1기 중동 신도시 재정비, 3기 대장 신도시 프로젝트, 오정 군부대 일원 도시개발사업 등 아직 발전을 위한 공간과 기회는 남아있다.

이와 더불어 부천의 미래를 책임질 큼지막한 계획도 열심히 ‘빌드업’하고 있다. 앞으로 5~10년 안에 마무리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D노선,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과 같은 굵직한 사업을 발판으로 서울과 인천을 가로지르는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하고, 부천 대장·서울 마곡·인천 계양·김포공항이 연계된 산업벨트를 만들어 교통이 편리한 친환경 자족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천이 서울과 인천을 양 날개로 삼은 수도권 서부 지역의 대표 스트라이커가 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대장 신도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1기 신도시에서 불거졌던 문제점을 보완하여 단순한 집단주거공간을 넘어서야 한다.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데 있어 ‘공간복지’ 개념이 필요하다. 집만 빽빽하게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계획단계부터 자족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공간 배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도로·공원·녹지·도서관 등 기반시설 조성 단계부터 수요자인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자족 기능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일자리 마련 계획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다. 부천시는 올해 초 SK그룹과 산하 7개사의 연구개발 인력을 대장 신도시에 모으는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곡 신도시에 LG그룹사의 연구개발 인력이 모여 도시 발전을 이끄는 성장동력이 됐듯 대장 신도시 또한 SK그룹이 선도기업이 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작지만 강한 도시 부천시는 지금 ‘자족도시 실현’이라는 골문 앞에 섰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대내외의 냉소적인 시선과 강호들을 제치고 16강에 올라섰듯, 부천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여러 난관을 뚫고 주거·환경·산업·문화·교통·일자리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자족도시를 시민의 품 안에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