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부천여성청소년센터 마을문화사랑방에서 '힙한 줌마들 당당히 서다' 포토 에세이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여성들은 누구의 엄마, 딸, 며느리로서 역할과 삶에 충실하게 살아왔다. 언제나 두 팔을 걷어붙이고 용맹스러움과 삶의 지혜를 가지고 가정과 사회를 지켰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언제나 조력자에 머물렀다.
‘가정과 마을이 건강해지는 일에 우리 여성들이 어떠한 노력과 수고를 했는지 마을과 사회에 당당히 드러내보자’는 취지의 마을 공동체에 관심을 가진 주부들이 모여 3개월 간 여성으로서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 에세이를 출간했다. 행사에는 30여 명의 작가 지인과 마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 포토 에세이 출판기념회

교육은 지난 8월에 6명의 수강생들이 ‘나의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풀어내고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형식'의 수업이었다고 한다.
‘나는 엄마 도서관’의 신실 강사는 “인생의 사계절을 글쓰기를 통해 풀어내면서 감동을 느끼고 서로 위로하고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내 안에 숨겨놓았던 이야기를 꺼내놓고 말 할 수 있는 용기와 다른 이의 아픔과 슬픔, 기쁨을 함께 이해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성 평등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성으로서 겪었던 차별을 극복하고 살아온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아픈 상처를 이야기 할 때는 같이 울어주고 다독여주었다. 마무리까지 함께 해주신 부천여성청소년센터 이유경 선생님께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풀어내는 시간

양승부 부천여성청소년센터장은 “프로그램은 2019년 하반기에 기획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미뤄지다 올해 결실을 보게 되었다. 나보다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헌신한 평범한 여성 여섯 분의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풀어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 프로젝트가 여성리더를 발굴하고 여성역할 강화를 위해 ‘포토 에세이’라는 흥미로운 형식으로 접근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여성의 이야기를 여성주의 관점으로 살피고 실천하는 활동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할 예정이다.“고 포부를 말했다.

▲ 상동호수 공원에서 야외수업

<어머니와 맨드라미1,2,3>시를 쓴 강옥선 수강생은 “처음 수업을 시작하면서 부터 마음이 설레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고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맨드라미>는 고향집 마당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맨드라미 씨앗이 꽃을 피우고 다시 시들해지는 모습이 마치 어머님이 병환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에서 착안했다. 수업하는 동안 어린시절부터 64년 세월을 뒤 돌아보게 되었다. 기쁘고 슬펐던 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눈물도 흘렸지만 점점 마음이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못 다 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천여성청소년센터는 마을에 변화를 이끌어 내는 거점으로 역할을 지속해 나가고, 무엇보다 마을의 주체인 지역주민과의 공감을 더욱 많이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부천여성청소년센터 032-665-9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