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가을 소풍 나오니 참 좋으네, 그 동안 어찌어찌 살다보니 어느새 이 나이가 되었고,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날도 있구만요, 추어탕으로 맛있는 점삼식사도 대접받고 부천 식물원에 구경도 오니 참으로 좋은 날이네요." 기대와 설레임으로 들떠서 밤잠을 설쳤다면서 한껏 들픈 표정의 강00어르신은 "부천에서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 와 본다."며 좋아했다.

부천자연생태공원에서는 지난 9월 27일 원미노인복지관 맞춤돌봄서비스 수혜를 받고 있는 어르신 150여 명과 맞춤돌봄팀의 생활지원사 80여 명이 사회참여 문화활동으로 가을 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이른 점심식사를 자연생태공원 인근 식당 두 곳에서 취향에 맞는 메뉴를 선택해서 추어탕이나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생태공원으로 이동한 뒤에는 잔디밭에 집결해 편안하게 돗자리를 깔고 행사 진행의 안내가 시작되었다. 잠깐의 휴식 시간에는 누군가의 흥얼거림으로 시작된 노랫가락에 맞춰 모두가 함께하는 합창으로 즐거운 노래시간이 시작되었고, 하모니카를 챙겨온 어르신의 연주에 따라 동요도 부르며 신나는 오락시간으로 이어졌다.

그 동안 장기적인 코로나의 상황으로 외출이나 단체활동이 어려웠었는데, 모처럼만의 나들이에 한껏 멋부리고 즐거움에 취해서 참석한 어르신들은, 생태공원의 산책길을 순회하며 미션으로 준비된 판 돌리기, 주사위 던지기, 글자 만들기 게임을 하면서 신나는 어린아이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쁜 인물사진을 찍어 드리는 코너에서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즉석사진을 찍으면서 신기해하기도 하며, 각종 게임후에 받은 선물을 서로 자랑도하고 좋아라 하시는 모습은 어르신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승부욕에 불타는 정열의 순간이 되기도 하였다. 생활용품과 필수품 그리고 먹거리를 받아들고 좋아하는 모습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천진함이 묻어났다.

어르신댁에 방문해 만났을때와는 너무도 다른 어르신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활지원사와 손잡고 살방살방 산책하며 가을 나들이에 함께한 원미동의 박00 어르신은 "그동안 집안에서 답답하게 지내다가 이렇게 좋은 곳에서 꽃구경도하고 맑은 공기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허리통증도 사라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어르신들은 여기저기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인증샷 사진도 찍고 처음 만난 어르신들과도 서로가 금방 친해져서 친구가 되기도 하였다.

원미노인복지관 맞춤돌봄팀 박지연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그동안 장기적인 코로나 영향으로 정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며 건강을 위해 문화활동으로 가을나들이를 준비했는데 함께 하는 어르신들이 즐거워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차후에는 더 좋은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베고니아와 천일홍을 비롯해 수많은 가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개울물 소리 졸졸졸 흐르는 이곳 부천자연생태공원의 가을은 도심에서 가을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의 명소라고 생각된다. 가족들과 함께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추억의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가까운 부천자연생태공원을 추천한다.

부천생태공원 032-320-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