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른 추위가 잠시 왔다가 지나가고 이제 평년의 가을 기온이 되어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파란 하늘과 조금씩 변해가는 나무 빛깔이 어우러지면서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곤 한다. 부천 곳곳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많고 심곡천, 베르네천, 역곡천 등의 수변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상동 시민의강은 사계절 내내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산책로로 휴식처가 되고 있다.

▲ 해그늘식물원 전경

상동 시민의강 근처로 걷다 보면 외곽순환도로 하부에 조성된 ‘해그늘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삭막하게 여겨지는 도로 밑에 조성되었고 그늘진 곳이라 어떻게 식물들이 자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그럼에도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라 제대로 둘러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 해그늘식물원 안내도

해그늘식물원은 부드럽고 정감 가는 우리말, ‘해그늘’의 이름 그대로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로 조성된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해그늘식물원에 들어서면 식물원 안내도가 있고 맥문동, 수호초, 옥잠화 등의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 해그늘식물원의 음지식물들

또한 해그늘식물원 옆으로는 해그늘체육공원도 있다. 운동기구뿐 아니라 족구장 등의 경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여름에는 그늘이어서 시원하고 비가 오는 날에도 날씨 구애 없이 운동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 해그늘식물원 내 식물과 조형물

해그늘식물원과 해그늘체육공원은 지난 2011년에 조성되어 어느새 10년이 되었다. 자칫 방치되어 쓰레기로 채워지기도 하는 도로 하부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휴식처로 조성하여 더욱 의미 있는 곳이다. 근처를 지나갈 때 지나치기보다 한 번쯤 들어서서 그동안 잘 몰랐던 다양한 음지식물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 해그늘체육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