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승 부천시 기획조정실장 / 경영학박사 / 부천대학교 겸임교수

금융시장에서는 자금수요자가 자금공급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계는 은행에 예금 형태로 저축을 하고 기업은 은행으로부터 대출 형태로 돈을 빌려쓰는 구조를 갖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금융시장에서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자금중개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금융기관이다.

금융기관으로 은행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은행이외에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과 같이 금융중개기능을 수행하는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존재한다.

부천시 소재 은행은 88개소로 시중은행 56개소, 지방은행 3개소, 특수은행 29개소이다.

금융기관론에서 열거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존립 근거로 첫 번째는 운용상의 관점에서 거래비용의 절감을 들 수 있다. 즉, 금융기관이 존재하면 자금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금융 거래를 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보적인 관점에서 정보비대칭의 제거 기능을 들 수 있다. 즉, 정보 비대칭이 존재하면 금융시장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데 금융기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금융기관의 자산변환기능을 중요한 근거로 삼는다. 즉, 고객이 맡긴 돈을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변환시켜서 운용함으로써 자금수요자와 공급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어 준다는 것이다.

네 번째, 지급결제기능이다. 현금이외의 수표, 어음, 카드 등을 사용하여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 금융기관이 거래 당사자들 사이의 채권과 채무를 해소하는 지급결제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위에서 열거한 존립근거만으로 그 역할을 다한다고 하기에는 저리의 자본으로 특별한 대가없이 예대마진을 누리는 특혜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하다.

필자는 존립근거에 추가하여 금융기관인 은행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에 대하여 조언해보고자 한다.

먼저, 금융기관은 지역의 경제와 떨어져서는 존립할 수 없는 운명공동체이다.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저소득층, 노약자 등 경제적 금융약자에게 금융이용 접근성을 높이는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편의를 도모하여야 한다.

효율성과 수익성만 내세워 지역점포를 통폐합하기보다 지역경제의 장기적인 발전과 금융약자에 대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은행의 사회적 공헌활동 강화이다. 고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소액 금융소비자의 소수점대의 이자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큰 수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불로소득성 수익을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여선 아니되며 사회적 공헌 활동비로 써야 한다.

구체적인 예로 1,000만 원 대출자의 경우 이자율 0.1%는 연 1만 원으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크지 않고 관심 밖이다. 그러나 금융기관 입장에서 대출금액 총계가 1,000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0.1%는 1억원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소외계층 금융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공헌 활동을 꾸준하게 해나간다면 부천시금고 선정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상호 협력은 따놓은 당상이 아니겠는가

부천소재 금융기관은 존립근거를 넘어 시민편의와 사회적공헌 역할 다해야 시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