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 오정구 원종1동의 '먼마루도당우물대동제'에서 한상능 오정구청장이 제를 올리고 있다.

“‘원종’이란 멀 원(遠), 마루 종(宗), 즉‘먼마루’를 의미합니다. 멀리서 마을을 보면 마루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그리고‘도당’은 한마음, 즉 대동을 의미합니다. 도당우물은 마을 사람이 함께 쓰는 우물을 말합니다 ”

부천시 오정구 한상능 구청장은 먼마루도당우물대동제에 참석해 원종1동의 의미를 설명하며 하며 대동제를 축하했다.

요즘은 점점 우리 조상들의 삶과 신앙, 의식 등을 엿볼 수 있는 전통의식이 사라져가고 있다. 그만큼 과거의 전통보다는 미래화·도시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00년 전통을 변함없이 계승하는 곳이 있다.

부천시 오정구 원종1동은 지난 10일 한상능 오정구청장을 비롯해, 이필구 도의원, 박노설 시의원, 원정은 시의원 등 200여명이 원종동 도당우물터(161-4번지)에 모인 가운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먼마루도당우물대동제’를 올렸다.

먼마루도당우물제는 김태현 추진위원장의 제주 3배로 시작해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문낭독, 참석인사 제배 및 노인 제배 등 경건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의식이 끝난 후 도당우물터에서 준비한 음식을 주민들과 나눠 먹으며 우리 전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매년 음력 3월 1일과 7월 1일에 개최하는 ‘먼마루도당우물대동제’의 유래는 3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종동안동네에 밀양손씨·안동김씨·경주최씨 등 여러 가문이 모여 도당우물을 파서 마을 공용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짠맛이 나는 우물이 많아 음용수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도당우물은 맑고 시원한 물이 나와 도당우물을 수호신으로 받들고 매년 제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부천시 오정구 원종1동의 김 모 씨는“도당우물제를 지내서 그런지 6·25사변 때에도 큰 피해를 당하지 않고 무사히 넘어갔다. 지금은 궁도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반드시 도당우물에 치성을 드린 후 대회장으로 떠날 정도로 우리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