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아트벙커B39 전경

우리 시 부천아트벙커B39에서는 11월 7일(토) ~ 12월 31일(일)까지 ‘PRECTXE2020'페스티벌을 시도하고 있다. 'PRECTXE(프렉티스)‘란 예술가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다양한 창작품을 시민들의 가까운 일상 공간에서 보여주고 향유하는 문화 활동이다.

▲ 박정호 작가의 작품

▲ 1층 멀티미디어 홀

1층, 멀티미디어 홀에 들어서면 박정호 작가의 ‘SketchSynth'작품이 눈길을 끈다. ’SketchSynth(상호활동적인)'는 손으로 그린 그림에서 전달되는 소리와 그 울림이 음악으로 변형하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설치형 작품이다. 인터랙티브란 사람들로부터 입력을 받는 것을 말하며, 인터랙티브 컴퓨터 시스템은 사용자가 데이터나 명령·대화를 하듯이 입력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좀 이른 시간이라 작가와 아이들은 없었지만 박스 안에는 프로그램을 체험한 종이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 김병찬 작가의 작품

▲ 김병찬 작가의 '붉은 지팡이'

또 다른 작가, 김병찬 작품은 'Paranoid Paradise'이다. 붉은 색 벽에 걸려있는 지팡이의 모습들이 괴괴하다. 지팡이의 재료는 호장근(마디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의 뿌리다. 작고도 연약해 보이는 이 스틱은 건물도 뚫어버린다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작품의 설명을 읽다가 숨어있는 스토리가 흥미로워 꼼꼼하게 전시물을 들여다보았다. 김병찬 작가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과 작가가 직접 경험한 스토리들을 기반으로 하는 아티스트이다.

▲ 오브제를 이용한 양정욱 작품

멀티미디어 홀을 지나 높이 39m 벙커 공간에 들어갔다. 그 공간에는 양정욱 작가의 작품이 높이 39m에 매달려있다. 작품 제목은 양작가의 ‘대화의 풍경 시리즈’ 첫 번째 작업<대화의 풍경: 우리는 가끔씩 휘어지던 말을 했다>였다.

평생의 동반자인 배우자와 서로를 바라보며 하나의 모습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작품 설명이 붙어있었다. 나무, 실, 모터, 조명 등 다양한 소품을 이용한 작품 앞에서, 작품 제목 앞에서 많은 생각이 지나간다. ‘배우자에게나, 친구에게나 가끔씩 휘어지던 말을 많이 하였지. 얼마나 화가 났으면 마스크로 말을 못하게 입을 막았을까? 서로 마주 보며 다정하게 말을 나눌 날이 오긴 할까?’

더불어 부부란, 39m높이에서 흔들리면서 서로를 맞춰가야 하는 상징성마저 엿보였다.

▲ 2층 일렉트릭캐비닛

▲ 2층 일렉트릭캐비닛에서 가상현실체험하는 시민

2층, ELECTRIC CABINET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했다. 3D마스크와 안경을 끼고 들여다본 가상현실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에게는 아주 재밌는 체험이 되는 공간이었다.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세계 각국의 건축물 위에 우뚝 서 보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가상현실을 맛볼 수 있었다.

한때 우리 시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는 소각장이었던 B39는, 2018년 6월에 문화·예술을 창조하는 도시재생 공간으로 탄생했다. 아티스트들이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된 것은 물론, 우리 시민들도 도시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트벙커b39 입장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까지다. 코로나19시대 사회적 거리두기1.5단계에 따라 관람객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

부천아트벙커B39 (032)321-3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