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가로수의 고운 색감에 가던 길을 멈추고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올해는 기온차가 심해서 단풍색이 더 곱고 선명하다고 한다.

코로나의 여파로 외부 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요즘엔 먼 곳보다는 가까운 원미산으로 가을 단풍 구경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여 진달래 동산을 지나 종합운동장 방향의 트레킹 코스 쪽으로 걷다 보니 이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운동에 안성맞춤 코스이다.

구불구불 산책길을 걷다 보면 자연보호 동산 입구 쪽에 예쁘게 피어있던 꽃무릇 군락지에는 화려했던 꽃무릇의 흔적만이 남아있어서 아쉬운 마음이지만, 자연보호협의회 회원들의 정성으로 자연보호 동산에서는 향기 가득한 가을꽃들이 한창이다. 화려한 꽃들의 향기 맡으며 우리 동네 꽃동산에는 어떤 향기로 채워져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자.

종합운동장역에서 연결되는 전망의 숲으로 오르는 언덕 코스를 올라가면 원미산의 등산길을 체험하게 된다. 가파른 등산길을 한참 오르고 나니 전망의 숲에서의 바라보는 시야가 확 트인다. 부천의 오정지역을 비롯하여 저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일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전망의 숲이라는 장소로는 적격이라 느껴진다. 시원한 바람맞으며 스트레칭도 쭉쭉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선재약수터 방향으로 갈 길을 재촉해 본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등산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한참을 걷다보니 춘의동 현충탑 방향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맞닿은 삼거리가 나온다. 원미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보다는 청소년 수련관이 있는 뒷길의 여유로운 코스를 선택하여 살방살방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저기 곱게 물든 단풍들이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의 곱게 물든 모습에 가까이 가서 인증샷도 하고 겨울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다람쥐의 앙징맞은 귀여움도 바라보며 여유로운 산행을 하면서 원미산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예전에 테니스장으로 활용하였던 장소에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들꽃들이 반긴다.

약수터를 지나 원미동 두산아파트 쪽으로 돌아오니 내려가는 길이라서 우회하여 원미산 정상으로 향했다. 직선코스로 계단을 오르니 원미정이라는 우뚝 솟은 정자가 원미산 해발 167미터라는 표지석과 함께 정상임을 알려준다. 원미정에서 바라보니 부천 전 지역과 소래산과 계양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탁트인 원미정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말 가을 산행의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부천도서관 방향으로 하산하며 비치된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어내고 나니 몸도 마음도 개운해진다.

가까운 원미산의 가을 산행은 생활주변의 인근 지역이라서 짧은 시간에 가치 있는 산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코로나로 지친 요즈음 가을의 정취와 마음의 여유를 단풍 곱게 물든 원미산에서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희망한다. 하산하면서 바라다 본 가을 하늘은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푸르름이 눈부신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