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 뺏긴 줄 알았는데 끝이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움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계속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깨달아간다. 사람과 사람 만나는 곳이 제일 염려스러운 장소가 되고 마스크 없는 외출은 이제 생각지도 못한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며칠 가지 않는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기도 어렵고 마땅한 실내 즐길 거리가 없는 가운데 온라인게임의 레벨만 높아져 간다. 이런 아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아이가 로봇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부천로보파크는 『2020 지역문화예술플랫폼 육성사업』으로 '부천로보파크X부천 전통시장 콜라보 스탬프 투어'를 7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로봇’과 ‘전통시장’이 만나 콜라보를 이룬 ‘로봇과 함께하는 지역상생 프로젝트- 로봇, 시장에 가다!’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로봇이 시장에 가진 않는다. 시장 덕에 로봇을 만나는 거지.

▲ 전통시장에 비치된 스탬프의 위치

부천의 전통시장 15군데 중 2개 이상에서만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스탬프 개수에 따라 만들 수 있는 로봇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4개 이상이면 승마 로봇, 6개 이상이면 복싱 로봇, 9개 이상이면 레고 로봇 만들기가 가능하다(2개는 문화상품권 선착순 확인 후 지급). 로봇 만들기 교육은 10월 20일 ~ 11월 6일 중 원하는 날짜에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며 교육 기회권을 받은 참가자에게 미리 로봇 만들기 재료 꾸러미가 우편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 부천로보파크X부천전통시장 콜라보 스탬프 투어에 스탬프가 찍힌 모습

▲ 전통시장에서 찍을 수 있는 스탬프 모습

문화의 도시 부천에 로보파크가 있고 이 로보파크에서 제공하는 로봇을 내 손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공짜 기회가 생겼다. 비록 온라인으로 받는 로봇 교육이지만 말이다. 오프라인 교육이 주는 장점은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넘친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최선이 안 되면 차선으로 눈을 돌려야 하고 주어진 차선의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자가 강자(强者)가 아닌 적자(適者)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수의 탄생으로 인류의 역사가 A.D.와 B.C.로 나뉜 것처럼 인류의 역사를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눌 듯하다. 포스트 코로나는 온라인 쇼핑, 온라인 교육, 온라인 문화예술 등을 누리는 시대가 될 것 같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빼고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가 있다면 손을 잡고 전통시장을 휘~ 둘러보자. 사람들 내음도 좀 맡고 싱싱한 물건들 속에서 생동감도 좀 느끼고 말이다. 그리곤 로봇교육을 신청해 보자. 부천에 살아서, 부천에서 커가는 아이이기에 누리는 로봇 찬스이니깐!

▲ 15개의 전통시장에 비치된 스탬프 투어 안내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