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아닌 가족과의 격리를 마치고 보름 만에 돌아왔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필자의 가족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지난 5월 중순 귀국길에 올랐다. 무사 귀환에 대해 기뻐할 틈도 없이 해외 유입자에 대해 보름간 이어진 자가격리 조치에 따라 집을 내어 준 채 필자 부부는 외부에서 지내야 했다.

가족이 도착하던 당일 새벽 출입국관리소에서 전화가 왔다. 귀국자의 이름과 관계를 물었고 보름간 자가 격리할 장소의 주소를 확인한 후 귀국자의 도착 예정시간까지 알려주었다.(이후의 이동 경로에 대해서는 격리자 본인의 설명에 의한 것)

공항 도착 직후,  발열 체크 등의 검사 실시 후 미리 지정한 차량으로 이동, 귀가하여 본인임이 입증되는 앱을 통한 지정 보건소에 방문하여 자세한 진단 검사 실시 후 자차나 도보로(대중교통 이용 금지) 귀가를 마치면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 생활용품

혹시 모를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2주간이 아닌 정확히 보름간의 자가격리가 시작되는데 문밖 출입조차 금지된 답답함이나 우울함은 미리 예견하고 있던 터라 각오한 바이지만, 무사히 이 힘든 기간을 잘 견뎌내기를 보이지 않게 응원하고 수고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 지급된 방역 물품

보름간 지낼 기본 생활 물품(생수, 라면, 즉석밥, 반찬, 쓰레기봉투 등)과 방역물품(마스크, 손 소독제, 살균제, 발열 체크용 체온계 등) 배송은 물론 집안 방역에 이르기까지 해당 지자체 공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많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지만, 하루 3회 정해진 시간에 전화하여 ‘힘든 부분은 없는지’ 일일이 체크하여 잘 견디어 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놀라웠다.

▲ 하루 3번 지정된 시간 연락하기

보름간을 아무런 문제없이 무사히 잘 마치고 격리 해제되면 모든 쓰레기는 방역 후 따로 수거해가고 다시 한번 머물던 장소에 대한 방역을 마쳐야 비로소 마무리된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되고 있어 긴장의 연속이다.

의료현장에서는 때 이른 무더위와도 사투를 벌이며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외부 출입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코로나 블루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등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꼭 물품 후원이 아니더라도 잘하고 있는 건 칭찬하고 감사해하며 따뜻하게 전하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 더 힘내보자고 격려하는 응원의 한마디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