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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시인의 약국, 마스크 대란 대처법삼정동 동경약국, 마스크 무료나눔 및 직장인들에게 번호표 배부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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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9  18: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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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참...부담스럽습니다” 땅에 닿을 것 같이 짙은 다크 써클을 가진 이희국 약사가 인터뷰 처음을 이렇게 시작한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 20여 일이 되어가면서 새벽 출근의 피로가 누적된 듯하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마스크 5부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조금 일찍 출근하는 고생을 하면 그분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깐요.” 마스크 5부제 실시와 함께 새벽 6시 30분에 출근해 직장인들에게 마스크 번호표를 나눠주어 퇴근 후나 편한 날짜에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는데 이게 소문이 나서 새벽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 출근 시간을 오전 6시로 당겼단다. 오늘도 1번 번호표를 타간 사람이 오전 5시 40분에 줄을 선 사람이란다.

      ▲ 베스트셀러 시집 작가이며 지역 사회 나눔으로 유명한 이희국 약사 모습  
    ▲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지역 사회 나눔으로 유명한 이희국 약사

    마스크 대란이다. 이희국 약사 말대로 그 천 쪼가리가 뭐라고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분노와 불만을 상상을 초월한다. 온갖 욕과 거친 말에 약국 폭발 위협까지. 하루 평균 300여 명이 다녀가던 동경약국엔 현재 몇 배의 사람들이 온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구매와 관련된 사람들이다. 보통 오전 8시면 마스크 번호표가 마감되는데 그 이후에 오는 분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느라고 이희국 약사를 비롯하여 5명 직원들 목이 다 부었다.

      ▲ 일반적인 마스크 판매 시간으로는 마스크를 사기 힘든 직장인을 위해 오전 7시부터 번호표를 나누어 준다는 약국 안내문  
    ▲ 일반적인 마스크 판매 시간으로는 마스크를 사기 힘든 직장인을 위해 붙인 약국 안내문

    부천에서 22년째 약국을 운영해오며 현재 삼정동 동경약국으로 17년째 문을 열고 있는 이희국 약사는 2007년 한국 대표 시 전문지인 ‘시문학’에 정식 등단한 시인이다. 그가 발간한 두 번째 시집 ‘다리’는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문적인 문학 수업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오랜 습작으로 이런 쾌거를 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실 이 약국은 시인이 운영하는 약국으로 근방에선 이미 유명하고 이번 마스크 대란을 겪으면서 마스크를 무료 나눔 한 것으로, 직장인들을 위한 새벽 번호표를 나누어주는 것으로 또 한 번의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 오전에 받은 마스크 번호표로 마스크를 사러온 손님  
    ▲ 오전에 받은 마스크 번호표로 마스크를 사러온 손님

    마스크 무료 나눔은 마스크 5부제 전 1인 5매씩 공적 마스크를 약국에서 판매할 때 주민들이 추운데 줄 서서 장시간 기다리는 게 안타까워 미리 예약을 받아 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이희국 약사는 사비로 ‘빨아 쓸 수 있는 극세사 3단 친환경 마스크(4,500장 시가 1천만 원 상당)을 구입해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아직 그 약속을 한 1,200여 명에게 못 지켜 미안하지만 지금도 나머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약사의 나눔이 하루 이틀 된 것은 아니다. 오정사랑회 초대회장, 부천원미경찰서 경찰발전위원장, 국제로타리 3690지구 다문화 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참 많은 나눔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좀 여유로유니깐 나누는 게 당연하다.”라고 별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한다.

    계속되는 새벽 출근으로 몸무게가 5kg 이상 빠졌다는 이 약사의 이야기에 짙은 다크 써클이, 쉰 소리 나는 그의 목소리에 요즈음 약국들이 감당하고 있는 사명감의 무게를 느낀다. 마스크 200장 판매하느라고 약국의 업무가 마비되고 고객들을 응대하느라고 약국 근무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미 한계치에 이른다.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마스크 팔면 이윤 남지 않느냐고? 그러나 200장을 팔면 남는 8만 원의 이윤이 전국의 약사들이 이 일에 매진케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전문 인력이 자신의 고유업무를 미루며 코로나 비상시국에서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희생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스크 대란 속에 이 약사의 3번째 시집 ’파랑새는 떠났다‘가 이번 주에 출간되었다. 매일 새벽 5시부터 7까지는 시를 쓰는 시간을 가진 그의 오랜 습관과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의 약국에서 부대끼는 사람들과 이야기 속에 피운 꽃이라 시 한 편 한 편이 다 서사가 있다. 파랑새는 떠났지만 그의 시집에는 그의 사람들이 그의 과거가 그의 약국이 그의 약손이 다 보이는 듯하다.

      ▲ 이희국 약사가 출판한 시집 2, 3집. 이 중 2집 '다리'는 베스터셀러에 올랐다.  
    ▲ 이희국 약사가 출판한 시집 2, 3집. 이 중 2집 '다리'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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