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2019년을 아쉬워하며 한 해 동안 수고한 시민들에게 따뜻한 공연 선물이 준비되었다. 바로 '아듀 2019 스노우 버스킹 및 콘서트'이다. 지난 12월 6일부터 시작된 이번 공연은 7호선 부천시청역과 상동역에서 진행되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3일씩, 3주간 총 9일간 56개 부천생활예술문화 동아리와 개인의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 12월 15일 부천시청역 <아듀 2019 스노우 버스킹 및 콘서트>의 첫 무대를 꾸민 싱어송라이터 ‘규민’.

겨울의 추위나 미세먼지의 습격도 없었던 12월 15일(일) 오후, 공연장으로 꾸며진 부천시청역에 가보니, 이맘때 어울리는 빨간색의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다름 아닌 이번 공연 무대를 알려주는 현수막이었고 정확히 약속된 시간에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공연은 싱어송라이터 ‘규민’의 잔잔한 노래로 시작되었다.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안치환의 ‘내가 만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비롯하여 자신이 만든 노래인 ‘지난 일’과 ‘실망’도 불렀다. 전자기타 연주와 서정적인 음색이 어울려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 트로트 소녀 ‘장민주’.

서정적인 규민의 무대에 이어 두 번째는, 지난 5월 6일에 있었던 ‘제35회 복사골예술제’ 시민노래자랑에서 대상을 받은 ‘장민주’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자신을 ‘트로트 소녀’로 소개한 장민주는 앳된 얼굴이었지만 ‘어머나’를 시작으로 ‘세월강’, ‘신사랑 고개’, ‘꽃길’, ‘최고다 당신’ 등의 트로트를 흥겹게 불러,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또한 박수로 호응하는 등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 탄탄한 실력이 돋보인 싱어송라이터 ‘유주호’

세 번째 공연은 기타 치고 노래하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유주호’로, 어쿠스틱기타 연주와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문세의 ‘빗속에서’와 김광석의 숨은 명곡으로 소개한 ‘혼자 남은 밤’, 그리고 한영애의 ‘누구 없소’와 윤도현의 ‘나는 나비’로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호소력과 감성 짙은 음색에 파워까지 갖춘 탄탄한 실력이 단연 돋보였던 유주호는 겨울에 야외 버스킹은 어려움이 많은데, 이렇게 전철역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한결 수월하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마지막 팀은 여성 듀오, ‘코다브릿지’로 영화 <겨울왕국>의 ‘렛잇고’로 시선을 끌었다.

▲ 여성 듀오 ‘코다브릿지’.

각기 다른 네 가지 버스킹으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듯했다. “부천 시민 여러분 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현수막의 글귀처럼 올 한 해 수고한 시민들에게 전하는 작은 선물과 같은 공연이다.

▲ 아듀 2019 버스킹 및 콘서트의 남은 일정.

다양한 공연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어 더욱 매력 있는 스노우 버스킹 및 콘서트에 잠시 시간을 내어 즐겨보면 어떨까. 겨울 추위마저 잊는 따뜻함을 경험할 것이다. 아듀 2019 스노우 버스킹 및 콘서트는 오는 12월 20일, 21일, 22일, 3일간의 공연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