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부천시청역(7호선 지하1층)에서 이색 전시회 개전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부천소설가협회(회장 최희영) 주관으로 부천 마을에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던 ‘구비설화’를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스토리텔링한 12개 작품을 책으로 발간하고 시화로 전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천시의원과 문화재단, 문인협회,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구비설화 스토리텔링 시화 개전식

그 중 2개 작품은 극단 ‘믈뫼’가 마당놀이 공연으로 보여 주었다.

▲ 극단 '믈뫼' 구비설화 공연

‘우리 동네 예술 프로젝트’는 올해 부천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에서 지원한 지역 문화예술 활동 사업이다. 모두 부천에 거주하는 소설가들로 구성된 부천 소설가 협회 회원 12명은 이 프로젝트에서 구비전승 설화 12개를 스토리텔링화하여 묶은 책을 출간하였다. 책은 전시회가 끝나는 대로 각 학교에 한 권씩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 소설가 12人이 다시 쓴 부천구비전승 설화

이재욱(괴안동) 명예회장은 “각 지방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가 있다. 무엇보다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에 걸맞게 부천만이 가질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서 소설가들이 나섰다. 동네마다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스토리로 만들고 시민들이 부천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내년엔 부천을 빛낸 인물을 스토리텔링하고 싶다.”고 희망을 말했다.

부천소설가협회는 2008년, 10여 명이 시작하여 현재는 24명 회원이 활동하고 문예지 <소설과 비평>을 올해로 11집 발간했다. 11집에는 9명 작가의 다채로운 단편소설이 실렸다.

김진석(고강동 70) 어르신은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는데, ‘아기장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어린 장사의 흔적이 있고 설화를 가진 바위 이야기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이야기다. 평소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 기회로 좀 더 동네 설화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 이러한 설화를 지역 문화를 이용한 만화로 만든다면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숙(중동 37) 주부는 “내가 살고 있는 부천에 이렇게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지인의 귀띔으로 오게 되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어 좋았다. 부천 시민이면 우리 아이들까지 누구나 구비전승 설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 부천시청역(7호선 지하1층)에서 전시회

‘우리 동네 예술 프로젝트’ 사업은 총 12개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선정되어 공동체 문화 사업으로 지역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특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시민문화를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부천 구비설화 스토리텔링 시화전’ 전시회는 부천시청역에서 10월 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