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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다문화어울림' 학교에서 꿈을 만나다꿈의 학교 수업 현장
백선영 시민기자(복사골)  |  1000djr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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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5  09: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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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0일 토요일 9시 30분, 휴일 아침이고 교통이 불편함에도 부천여성청소년센터 2층 강의실은  2주에 한 번 꼴로 열리는 꿈의 학교인 ‘세계다문화어울림’ 학교에 참가하는 초등학생으로 가득 찼다. 참가하는 학생들은 모두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인 학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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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여성청소년센터에서 열리는 세계다문화어울림 꿈의학교 수업 전경

    국제라는 걸 강조할 때 사용하던 ‘글로벌’, ‘지구촌’이라는 단어, 이젠 너무도 빈번해진 교류로 인해 쓰면 오히려 촌스러울 지경이 되었다. 거기다 부천은 지자체 중 높은 비율로 이국인과 함께하는 도시다. 하지만 우리 부천의 시민들은 그들의 삶과 철저하리만큼 유리되어 있지는 않은가?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해 보고자 문을 연 다문화 배움 학교에 학생들이 모이는 것은 그나마 참 다행인 일이라 생각되었다.

      ▲ ▲ 오늘의 주제: 베트남!  
    ▲ 오늘의 주제: 베트남!

    수업의 주제는 베트남이었다. 강의를 맡은 송경희 교사가 입은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학생들이 각자의 집에서 가져온 외국의 물건들로 인해 교실 전체는 이국적인 향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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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오자이 입고 각국의 물건을 소개하는 송경희 교사

    수업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제시 화면과 베트남의 지형과 기후, 언어, 특산물, 도시, 인구 등을 연관시키며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곧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이 지나자 송교사는 자신이 입은 아오자이로 학생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돌렸다. 전통의상이 이렇게 생길 수밖에 없는 배경을 주입식이 아닌 체험적으로 느끼도록 차근차근 진행했다.

    덥고, 습하고, 중국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중국 전통의상과 유사하지만 많이 얇고 긴 아오(옷)자이(긴)가 됐다는 다각적인 지식은 송교사가 입은 얇고 낙낙한 아오자이로 인해 학생들에게 순식간에 전달됐다.

      ▲ 이렇게 생긴 넝과 이렇게 생긴 멕시코 모자는 왜 다를까요?  
    ▲ 이렇게 생긴 넝과 이렇게 생긴 멕시코 모자는 왜 다를까요?

    또한 어디선가 얼핏 본 듯한 베트남 전통 모자인 넝(NON) 역시 직접 써 보이며 학생들에게 왜 이렇게 생겼을까? 하는 질문을 던짐으로 학생들 스스로 비가 많은 기후가 경사 가파른 모자를 만들게 했다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연관시켜 생각하게 했다. 거기다 넝과는 전혀 다르게 생긴 커다란 멕시코의 전통 모자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기후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닌, 다른 문화를 창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학생들 모두에게 피부로 와닿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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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후의 명품 '넝'을 만들어보자!

    대나무로 만든 가볍고 매끈한 넝을 만지고 써보면서 이해도가 높아진 학생들에게 미리 마련해둔 마분지로 넝을 직접 만들게 한 것은, 기후와 전통의상, 문화의 발달을 학생들 뇌 속 깊숙이, 지식이 아닌 인식으로 심는 작업이었다.

      ▲ ▲ (좌) 고영순 교장, (우) 민연주 교사  
    ▲  (좌) 고영순 교장, (우) 민연주 교사

    지식에만 머물기 쉬운 작업을 인식으로 승화시키는 세계다문화어울림 꿈의 학교에는 세분의 교사가 수고하고 있었다. 교장인 고영순씨와 교사인 민연주씨, 송경희씨다. 학년과 학교가 제각각인 스물다섯 명의 학생들이 휴일 수업임에도 거의 결석 없이 6회째 참여하는 것을 보고 이들의 고민이 얼마나 치열했었나를 느낄 수 있었다.

    세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함께한 것은 5년 전부터 라고 한다. 역사관련 방과 후 수업을 진행했던 세 사람의 관계는 교장인 고영순씨와 일종의 사제지간으로 맺어져 있었다. 7월 20일 수업은 제자격인 송경희씨가 진행했지만 보통 고영순씨가 주로 진행하고 민연주씨는 수업진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파트를 담당한다고 한다. 체험학습으로 이뤄지는 수업이니만큼 보조하기 위한 물품과 간식, 도시락을 조달하는 일은 많은 수고가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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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과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허진영 학생

    신흥초등학교 6학년생인 허진영 학생은 평소 금융과 증권,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엄마의 권유로 수업에 참가해 관심사를 다양하게 넓힐 수 있게 된 것이 좋았다고 한다. 꿈의 학교 수업 중 지난시간에 간 다문화 박물관 탐방 시간이 특히 좋았고, 매 수업마다 스스로 버스를 타고와 수업에 참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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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돈, 작은 돈 모두 마오저뚱의 얼굴이 들어 간 중국돈.

    각자 집에서 가져온 다른 나라 물건을 설명하는 코너에선 평소 우리들이 잘 몰랐던 사실을 생각하게 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학생들이 가져온 물품 중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화폐’였다. 그 중 화폐별로 각각 다른 인물이 도안 된 여타 나라와는 달리 중국 돈에는 모든 화폐에 마오저뚱이라는 한 인물이 들어갔다는 것을 서로 다르게 가져온 돈을 통해 알게 되었다.

    세계다문화어울림학교는 앞으로 10회의 수업을 남겨 놓고 있다. 각 나라의 환경과 문화가 듬뿍 들어간 음식 만들기, 몽골 문화촌 탐방, 관련 도서 읽고 토론, 다문화 가정 지도 교사 초대 등등, 지식에서 머물지 않고 인식을 바꾸는 수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참가 학생들이 이 모든 수업을 수료하게 되는 날 얼마나 많이 성장해 있을까 하는 기대가 저절로 생기는 행복한 수업 참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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