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나중에 올게요.” 통계 조사요원 정씨는 부동산에서 나오며 “다양한 업종을 경험하며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체적으로 친절하게 대해 주지만 경기 땜에 예민한 자영업자도 많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2월13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부천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통계 조사요원이다. 이어 한 골목의 마트를 방문했다. 약간 뜨악하게 바라보는 마트사장에게 그는 자신이 왜 방문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질문을 했다. 현재 사업자 대표가 작년과 같은 분인지? 일을 하는 종사자가 상용근로자인지, 일용근로자인지? 무급 가족인지, 기타 종사자(수당대로 가져가는)인지, 매출액을 묻는데 10분 가량이 소요되었다.

▲ 사업체조사요원

오는 3월 12일까지 부천시에서는 관내의 종사자 1인 이상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자영업자 포함)통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본 조사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구조와 분포를 파악하는 대규모 전수 통계조사이며 통계청이 주관한다.

조사 항목은 사업의 종류, 종사자 수, 매출액, 프랜차이즈 관련 사업체 여부(특히 ‘프랜차이즈 관련 사업체 여부’는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증가와 ‘프랜차이즈 실태 조사’의 모집단으로 제공하기 위해 신설된 항목이다.) 조사 결과는 2019년 9월에 보도자료로 잠정 공표되며 12월에 확정하여 국가통계포털에 제공된다. 또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수립 및 평가 기업의 경영계획 수립, 학술연구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사업체·기업체 관련 통계조사의 모집단 명부로 사용된다.

▲ 교육을 받는 130여명의 조사요원

우리 시는 본 사업체 조사를 위해 부천시민 130여명의 조사원을 모집해서 교육했다. 필자는 조사요원 행로를 2일간 따라 다녀 보았다. 조사원 1인당 조사대상 사업체는 620개 전후로 배당되었다. 조사요원들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걸어 다니며 사업체를 방문하며 똑같은 질문을 했다. 상동에서 활동하는 김모씨는 “무조건 매출액을 모른다며 쉬쉬하는 사업체도 있어 난감할 때가 가끔 있다. 그러나, 수고한다며 앉아서 물이나 커피 한잔마시라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그때는 하루의 피로가 봄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송내동 조사요원 이씨는 “정확한 통계작성은 조사 대상처의 성실한 응답에서 시작된다. 사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응답으로 조사된 내용은 통계법 제33조(비밀의 보호)에 따라 통계작성 목적으로만 사용되니 안심해도 된다.”라며 조사를 했다.

조사원들의 모든 작업은 수기(手記)로 작성되며 3월 12일까지 수작업으로 자료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