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족과 비장애가족이 어울려 10년 이상 음악회를 지속해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음악회 진행을 하시는 분이나 사진작가 분,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매년 한 가족처럼 재능기부를 하십니다. 그분들이 있기에 음악회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매년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지도해주신 선생님들,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가족분들로 인해 더 아름다운 음악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제11회 정기음악회, 장애, 비장애 가족과 함께 만드는 음악세상 ‘더불어’가 지난 12월 18일 시청 2층 어울마당에서 개최되었다. 부천시가 후원하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천지회 주최로 열린 음악회 ‘더불어’는 음악적 재능을 개발하고 연습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 장애아동과 그 가족 및 자원봉사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발표하는 행사로 9개팀 98명이 참여하여 난타, 피아노 솔로, 클라리넷 솔로, 호른과 바이올린 듀엣, 오카리나 합주, 방송댄스, 시낭송, 합창, 나눔꽃 챔버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펼쳤다. 특히 마지막 순서에 참여자 모두가 무대에 올라 부른 캐롤송은 음악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장애를 가진 분들이 그것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장애아동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장미회)’과 동일한 명칭이다.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먼저, 지난 4월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도입 촉구를 위해 정책제안과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허혜영 회장은 부천 장애인 부모를 대표하여 삭발함으로써 절실함을 대변했다. 또한 장애인 부모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운영했던 월세 사무실에서 ‘부천시 장애인회관’이라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함으로써 발달장애 부모들만의 모임에 국한되지 않고 부천시 타 장애인들과의 협업이 가능한 단체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부천에서 전국으로, 발달장애에서 전 장애로 더욱 큰 희망을 품고 성장하겠다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천지회’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음악은 발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창문이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친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음악회를 준비하며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일은 분명 의미있는 경험이다. 무대에 오르는 한팀 한팀에게 큰 박수와 따뜻한 응원을 아낌없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