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오후 2시 시원한 휴식이 필요한 시간, 해밀도서관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북콘서트가 열렸다.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 작가의 “우리안의 나무 나무안의 우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좌는 우리가 몰랐던 나무들의 성질과 특성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상식을 알게 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고규홍 작가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의 수령 350여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를 천연기념물 470호로 지정되기까지 물푸레나무의 사연과 그동안 무관심으로 방치되었던 고목이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듯 두 번에 걸쳐서 꽃을 피웠다는 내용을 들으며 작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다.

나무는 우리가 상상하는것 이상으로 많은것을 베풀어 준다. 나무가 아름다운 곳에서는 사람도 평화롭게 살 수 있고 나무가 죽어가는 곳에서는 사람도 살아갈 수 가 없다고 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의 실태를 들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고규홍 작가는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렌다는 나무 인문학자이다. 오랜 기자 생활을 접고 천리포에 숨어들었다가 숲의 고요와 아름다움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났다고 한다. 그 후 이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매일같이 나무를 찾으며 나무 이야기, 나무와 더불어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북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에 들려준 시낭송을 두 눈을 감고 들어보자.

"나무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신경림 < 나무 1> 中에서

초록이 절실하게 필요한 도심에서 나무 한그루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무심히 지내왔던 우리들의 일상에서 나무에 대해서 가치를 더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한편 오는 10월 12일 부천중앙공원에서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집으로 가는길, 정원’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마을 정원가꾸기를 비롯하여 주변이 녹색도시로 변화되는 부천을 기대해본다.

해밀도서관 650-4651